충북도청 역도부 감독 선발 놓고 `시끌'
충북도청 역도부 감독 선발 놓고 `시끌'
  • 하성진 기자
  • 승인 2020.09.01 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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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출신-현역시절 도핑·음주운전 전력 문제 제기
지역 역도계 “지도자 승인·선수 추천 협조 안할 것”
도 “공정 절차 문제될 게 없다 … 합격 철회 불가능”

충북도청 직장운동경기부 역도 감독 선발을 놓고 지역 역도계가 시끌시끌하다.

지역 역도인들은 충북이 아닌 경기 출신의 지도자를 감독으로 선발한 데다 그가 현역 시절 도핑과 음주운전 전력이 있는 점 등을 문제 삼고 나섰다.

1일 충북도와 역도연맹 등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도청 역도팀 감독으로 A씨가 최종 합격했다.

6명이 응시한 채용공고에서 도는 1차 서류전형을 거쳐 5명을 선발, 2차 면접을 통해 A씨를 낙점했다.

A씨는 9월 1일 임용됐으며 계약기간은 1년이다. 특별한 사정이 없으면 계약은 연장된다.

역도계 원로는 물론 현역 지도자들이 A씨의 선발을 놓고 문제 삼는 부분은 크게 두 가지다.

우선 A씨의 비위행위 전력이다.

한 지도자는 “A씨는 국가대표 코치 시절 음주운전 사고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었고 실업팀 선수 때는 금지약물을 복용해 도핑 검사에서 적발되기도 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게다가 국가대표 코치로 재직 중인 지난해 전국체전에서는 지도 선수 2명이 도핑검사에서 적발됐다”라며 “이런 비위 전력이 있는 지도자를 충북을 대표하는 도청 역도팀 감독으로 선발한 것은 납득할 수 없는 처사”라고 강조했다.

역도인들은 충북도가 지역 출신 지도자들을 홀대한 것이라며 서운함을 토로하고 있다.

2차 면접 대상자 5명 가운데 A씨를 제외한 4명이 충북에서 커온 선수 출신 지도자인데 전혀 배려하지 않았다는 얘기다.

한 역도인은 “지도자는 실력도 중요하지만 도덕성도 무시할 수 없다”라며 “실력이 다소 부족하더라도 도덕적으로 결함이 없는 지역 출신을 기용할 수도 있는데 그러지 않은 것은 충북 역도인들을 무시하는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이어 “역도인들의 열정과 자부심에 찬물을 끼얹고 좌절감을 주는 행위를 멈추고 새로운 감독을 선발해 줄 것을 요청한다”라며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감독 지도자 승인과 선수 추천에 협조하지 않고 유능한 선수들을 충북도청으로 진로 지도하지 않겠다”라고 덧붙였다.

도는 공정한 절차를 거쳤기에 전혀 문제 될 게 없다며 합격 철회는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도 관계자는 “음주운전 및 도핑 전력과 관련해 경찰과 연맹 측에서 해당 사항이 없다는 회신을 받았다”라며 “결격사유가 없는 데다 수상 경력 등 스펙에서도 다른 지원자보다 월등했다”라고 말했다.

/하성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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