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아베 사임 후 한일 관계, 희망적 전망 신중해야"
강경화 "아베 사임 후 한일 관계, 희망적 전망 신중해야"
  • 뉴시스 기자
  • 승인 2020.08.31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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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바라는 과거사 직시하는 일본 인식 부족"
"강한 의지 갖고 일본과 외교 추진해 나갈 것"

"경제, 인적·관광 교류 적극 추진은 계속 협의"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사임 이후 새로운 내각 출범에 따른 한일 관계 개선 전망에 대해 "사안 자체가 어렵기 때문에 쉽게 희망적인 전망을 한다는 것은 신중해야 한다"고 밝혔다.



강 장관은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 이태규 국민의당 의원이 "아베 총리 사임 이후 일본에 새로운 내각이 들어설 경우 한일 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치가 있느냐"는 질문에 "언제든지 (한일 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치는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실질적이고, 현실적인 전망을 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강 장관은 "양국 관계가 어렵게 된 것은 기본적으로 과거사에 대한 인식의 차이가 있고 우리가 바라는 과거를 직시하는 일본의 인식의 부족함이 있었기 때문에 과거사 문제가 지금까지 왔다"며 "특히 강제 징용에 대한 우리 최고 법원의 판결이 있은 후 어려운 상황이고 일본이 작년에 수출 규제 조치를 취하면서 더욱 어려워진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강 장관은 박진 미래통합당 의원이 아베 사임에 대한 평가와 한일 관계 전망을 질의한 데 대해선 "아베 총리의 급작스러운 사임에 대해서 일단 외교부는 아쉽게 생각하고, 또 빠른 쾌유를 기원하는 입장"이라며 "후임 총리나 향후 일본의 내각 구성에서 타국의 리더십과 관련된 사항인 만큼 구체적인 언급을 자제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강 장관은 "외교부는 어려운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외교당국간 협의를 통해서 문제를 풀어 나가겠다는 의지를 지금까지 갖고 있었고 앞으로도 더 강한 의지를 갖고 일본과의 외교를 추진해 나갈 것"이라며 "향후 일본의 리더십 구성 과정을 주시하면서 주요 인사, 친한 인사들도 적극적 접촉할 계획을 갖고 현지 공관과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강 장관은 정부가 새 내각 출범 이후 새로운 구상을 갖고 한일 관계 개선을 추진할 지에 대해선 "정부는 과거사 문제가 어렵지만 그것대로 협의해 나가면서 실질 협력은 계속 발전시켜 나간다는 투트랙 접근"이라고 말했다.



이어 "양국 경제, 인적 교류, 관광 교류 등 적극 추진할 수 있는 부분은 외교 당국으로서는 어려운 가운데서도 상대 외교당국과 계속 협의해 나갈 계획을 갖고 있다"며 "일본의 내각 구성을 면밀히 지켜보면서 그 계획을 좀더 다져나갈 생각"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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