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 플라스틱의 반란
미세 플라스틱의 반란
  • 이미영 청주시 회계과 주무관
  • 승인 2020.08.27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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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광장
이미영 청주시 회계과 주무관
이미영 청주시 회계과 주무관

 

코로나19 때문에 배달시켜 먹거나 포장해가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플라스틱 쓰레기도 다시 많아졌다고 한다. 배달 1인분만 시켜도 플라스틱 용기 4개에 담겨 오는데 문제는 플라스틱 쓰레기의 재활용률이 절반 수준에 그친다는 것이다. 재활용되지 않은 플라스틱들은 그대로 쌓여 방치되거나 강을 통해 바다로 유입된다.

경남의 어느 마을 주변 해안가에는 플라스틱 쓰레기가 떠내려오면 주민들이 쓰레기를 주워서 포대에 담아놓는다. 하지만 강풍이 불면 해안가엔 이렇게 다시 쓰레기가 한가득 쌓이고 근처 해수욕장도 각종 플라스틱 쓰레기로 가득 찬다. 육지와 떨어진 제주도도 예외는 아니다. 멀리서 보면 모래사장에 새겨둔 해안선처럼 보이는 긴 줄은 가까이서 보면 각종 쓰레기들이 쌓여 만들어진 플라스틱 선이고 샴푸 통, 어구와 어망 등 종류도 다양하다. 더 대단한 사실은 한자가 써진 중국 쓰레기도 쉽게 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해안가 바위 사이사이마다 국내는 물론 중국에서 밀려온 플라스틱들이 끼어 있다.

세계적으로 해마다 최대 1400만t의 플라스틱 쓰레기가 바다로 흘러들어 가고 있다. 이대로라면 2050년엔 바닷속 물고기 수보다 플라스틱 쓰레기의 수가 더 많을 것이란 경고까지 나오고 있다. 더 무서운 사실은 이 플라스틱 쓰레기들은 결국 우리 밥상으로 돌아온다는 것이다. 해산물을 직접 사서 분석했더니 모든 해산물에서 미세 플라스틱이 나왔다고 한다. 서울의 한 수산시장에서 시민들이 자주 먹는 바지락, 소라, 굴 그리고 새우를 가져다 연구기관에 의뢰해 특수 장비로 확대해 보니 미세 플라스틱들이 하나 둘 보이고 평균적으로 1조각에서 2조각 정도가 들어 있었다고 한다. 특히 굴에서는 1개당 평균 3조각의 미세 플라스틱이 나왔다. 일회용 포장 용기에 사용되는 폴리스티렌 등 재질이 가장 많이 검출됐다고 한다.

한 이물분석센터 연구원에 따르면 수산물이나 어류 같은 경우도 먹이활동 통해서 체내로 미세 플라스틱이 들어가게 되고 수산물 쪽에서 대부분 플라스틱이 검출되고 있다. 미세 플라스틱이 인체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지 아직 제대로 검증되지 않아 관련 기준도 없으나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수산물의 경우 내장을 제거하고, 조개류는 충분히 해감한 후 조리하면 미세 플라스틱 섭취를 줄일 수 있다고 하니 조금은 안심이 된다.

최근 정부, 지자체와 기업에서 플라스틱 쓰레기 줄이기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지만 아직도 플라스틱을 활용한 공산품은 끊임없이 생산되고 있는 상황이다. 조금만 더 환경에 관심을 기울이고 자연에 쉽게 분해되는 제품을 소비하다 보면 재활용돼 아무 문제없을 줄만 알았던 플라스틱의 위험으로부터 조금 더 벗어날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이에 대비하는 가장 이상적인 방안은 플라스틱을 되도록 안 쓰는 것이다. 이상적인 예는 텀블러, 장바구니 또는 에코백, 종이 빨대 사용 등이다. 청주시와 우리 개인 스스로 플라스틱 재활용에 적극 동참한다면 청주의 맑고 깨끗한 도시 이름처럼 우리 시가 전국에서 가장 깨끗한 도시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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