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잇단 수난사고...장마철 급류 요주의
충북 잇단 수난사고...장마철 급류 요주의
  • 조준영 기자
  • 승인 2020.08.02 19: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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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음성 등 물폭탄
1명 숨지고 8명 실종
적정 수심 필히 숙지
계곡 등 즉시 대피를

집중호우가 만들어 내는 급류(急流)가 인명을 위협하고 있다. 장마철을 맞아 충북지역에선 순식간에 불어난 물에 휩쓸려 변을 당하는 사례가 끊이지 않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진 2일(오후 1시 기준) 도내에선 수난사고로 1명이 숨졌다.

이날 오전 11시쯤 음성군 감곡면 사곡2리 낚시터 인근에서 50~60대로 추정되는 남성이 숨진 채 발견됐다. 사망자는 이날 오전 8시쯤 수위가 높아져 있던 마을 하천에 빠진 것으로 전해졌다.

실종도 잇따랐다. 앞서 오전 6시 48분쯤 충주시 산척면 명서리 한 낚시터에선 낚시꾼 1명이 물에 떠내려갔다.

같은 날 오전 7시 30분쯤 충주시 산척면 서대마을에서도 구조 현장에 출동하던 남성 구급대원 1명이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다. 해당 대원은 출동 중 하천물이 불자 차량에서 내려 주변을 살펴보던 중 지반이 침하하면서 급류에 휩쓸린 것으로 알려졌다.

한 시간 뒤인 오전 8시 30분쯤 음성군 감곡면 오향6리 마을 내 하천에서도 60대 여성이 실종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오전 11시 55분쯤 단양군 어상천면에서는 밭 배수로 작업을 하던 70대 여성이 급류에 휩쓸렸다. 사고 장면을 목격한 여성의 딸과 사위가 구조를 위해 급류에 뛰어들면서 일가족 3명이 모두 실종됐다.

낮 12시 32분쯤 충주시 노은면 수룡리에서도 물가를 지나던 주민이 실종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충북 지역에는 전날 밤부터 200~270㎜에 달하는 폭우가 쏟아졌다. 짧은 시간 동안 퍼부은 물폭탄은 도내 하천 곳곳을 일순간에 채워 급류를 만들어냈다.

수면 아래 모습을 감추고 있는 급류는 요주의 대상이다. 특히 비가 많이 내리는 장마철에는 하천이나 계곡물이 급격하게 불어난다. 자칫 발을 헛디뎠다가는 생명을 잃을 수도 있다.

한국수난안전협회 영동지구대 관계자는 “물은 밖에서 보기엔 잔잔해 보여도 속사정은 전혀 다르다”며 “급속히 불어난 물 아래엔 급류가 흐를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영을 웬만큼 하는 사람도 이런 급류에 한번 휘말리면 빠져나오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사고 예방을 위해선 `적정 수심'을 필히 숙지해야 한다.

적정 수심 기준은 신체 부위인 `배꼽'으로 삼는다. 배꼽 이상 깊이에서는 부력 영향을 받기 시작해 작은 물살에도 쉽게 넘어질 가능성이 크다. 넘어지면 물을 먹어 패닉상태에 빠지고 심할 경우 생명을 잃을 수 있다.

하천·계곡물이 기준점 이상으로 불어날 것으로 예상될 때 즉시 대피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오는 이유다.

대한인명구조협회 관계자는 “적정 수심 이상에선 무게 중심이 바뀌기 때문에 사고 위험성이 더욱 커진다”며 “집중호우 시 물가에서 최대한 멀리 대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조준영기자
reason@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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