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자치단체장 절반 여름휴가 안간다
충북 자치단체장 절반 여름휴가 안간다
  • 석재동 기자
  • 승인 2020.07.28 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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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복 영동군수 등 코로나 지속 `반납 결정'


일부 단체장들 직원들 부담 우려 휴가 선택도
지난해 여름 대부분 휴가를 떠났던 충북 자치단체장들이 올해는 절반 정도만 휴가를 보낼 것으로 보인다.

전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19 영향으로 휴가를 떠날지 결정하지 못했거나 아예 반납했기 때문이다.

일부 단체장은 휴가 일정을 잡았어도 일을 선택했다. 국회와 정부부처 등을 찾아다니며 현안 해결 등에 힘을 쏟고 있다.

반면 나머지는 휴식을 취하기로 했다. 코로나19가 지속하는 상황에서 휴가를 강행한다는 비판이 있지만 감염병 대응에 고생한 직원들이 맘 편히 휴가 갈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서다.

28일 충북도와 11개 시·군에 따르면 박세복 영동군수와 송기섭 진천군수, 이차영 괴산군수는 휴가 계획을 확정하지 못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모두가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데 군정을 책임지는 단체장이 며칠간 자리를 비우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이 때문에 이들 단체장은 휴가를 떠날지 아니면 포기하고 업무에 집중할지를 놓고 고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상혁 보은군수는 아예 휴가를 반납했다. 정 군수는 코로나19의 지역사회 감염 예방과 현안 해결 등에 나설 계획이다.

`무늬'만 휴가를 떠나는 단체장도 있다. 휴가를 반납하면 직원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어 떠났지만 사실상 근무 중이다.

한범덕 청주시장의 휴가 일정은 지난 27일부터 31일까지다. 하지만 이틀 정도 집에서 휴식을 취하고 나머지는 업무에 매진하고 있다.

그는 이날 내년도 국비 확보를 위해 국회를 찾았다. 지역구 의원을 만나 현안 사업을 설명하고 정부예산 반영을 적극 요청했다.

30~31일에는 정부세종청사와 대전 문화재청을 잇달아 방문해 예산 확보와 문화재 관련 현안 해결 등에 나설 예정이다.

이시종 충북지사는 다음 달 3일부터 7일까지 여름휴가 일정을 잡았다. 하지만 실제 휴식을 취할지는 미지수다.

그동안 여름휴가를 도정 현안이나 역점 사업 등을 해결하는 시간으로 활용해왔기 때문이다. 그런 만큼 올해도 일정은 잡았지만 휴식을 취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

이들 단체장을 제외한 나머지 시장·군수는 짧게는 이틀, 길게는 5일 정도 휴가를 다녀왔거나 떠날 계획이다.

조병옥 음성군수는 지난 20일부터 23일까지, 김재종 옥천군수는 27일부터 이날까지 여름휴가를 보냈다. 이들은 자택에서 가족과 휴식을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길형 충주시장과 이상천 제천시장은 오는 31일까지 여름휴가를 떠났다. 류한우 단양군수는 8월 3일부터 7일까지 휴가를 갈 계획이다.

홍성열 증평군수는 8월 17일부터 20일까지 여름휴가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코로나19 등으로 실제 휴가를 떠날지는 알 수 없다고 군 관계자는 전했다.

/석재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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