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방역에 이어 K백신도
K방역에 이어 K백신도
  • 이재경 기자
  • 승인 2020.07.27 19: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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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의 주장
이재경 국장(천안)
이재경 국장(천안)

 

세계 각국이 코로나19 백신 확보 전쟁에 나섰다. 가장 먼저 방아쇠를 당긴 곳은 미국이다. 미국은 지난 22일 미국 제약사 화이자가 미국 보건복지부, 국방부와 19억5000만달러(약 2조3347억원) 규모의 코로나19 백신 인도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이번에 계약한 양은 1억회 투여 분이다. 미 정부는 화이자와 추가로 5억회 분량의 백신을 공급 받을 수 있드록 옵션 계약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또 영국의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와 옥스포드대가 공동 개발하는 백신 3억회 분량을 12억 달러에 공급받기로 계약했다. 미국은 이들 제약사외에도 백신을 개발 중인 자국 기업 모더나, 존슨앤존슨 등과도 같은 방식의 계약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막강한 화력(돈)을 앞세워 전세계 제약사들이 개발 중인 백신을 입도선매하고 있는 모습이다.

브라질도 아스트라제네카의 백신 1억명 분을 구입하기로 했다. 얼마나 다급했는지 백신 개발 실패 여부와 관계없이 1억2700만달러를 제약사에 무조건 지원하기로 했다.

영국은 자국 기업 아스트라제네카로부터 1억명분의 백신을 공급 받기로 계약했다. 일본의 제약사 다이이찌산쿄는 아스트라제네카로부터 백신의 원액을 받아와 자체 시설을 통해 생산하기로 약정을 했다.

이런 각국의 움직임에 대해 WH O(세계보건기구)가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 단체의 마이클 라리언 코로나19 긴급준비대응차장은 기자회견에서 “각국 연구진이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훌륭한 진전을 보이고 있다”고 추켜세우면서도 “그러나 (백신은) 개발뿐만 아니라 공급 역시 중요하다. 빈부격차와 상관없이 세계인들 모두가 백신에 접근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경제 부국들이 백신을 선점하고 있는 것에 대해 경고의 목소리를 낸 셈이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의 코로나19 백신 개발 및 확보 현황은 어떨까. 다행히 우리나라도 아스트라제네카의 백신을 일정 부분 확보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보도에 따르면 SK바이오사이언스가 아스트라제네카의 백신을 한국에서 위탁 생산하기로 계약을 맺었으며 이 협약에 개입한 보건복지부가 아스트라제네카가 생산한 백신을 국내에 도입하는 방안을 협의활 계획이다. 아스트라제네카가 코로나19 백신의 생산기지로 한국을 선택했기 때문에 일정량의 백신 확보가 가능할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지난 주에 국내에서 진행중인 코로나19 백신 개발과 관련한 낭보가 전해졌다. 청주에 거점을 둔 오송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이사장 박구선)의 주도로 지난 3월 출범한 한국의 코로나19 백신 개발 컨소시엄이 4개월여의 연구 끝에 뛰어난 성능의 백신 후보 물질 도출에 성공했다.

컨소시엄에서 백신 개발 분야를 담당하고 있는 한 회사는 23일 보도자료를 통해 “자체 개발한 후보 백신을 실험 동물에 접종한 결과 1000배 이상의 중화항체가를 나타냈으며, 방어능 실험에서도 수일만에 공격 바이러스를 제거하는 능력을 확인했다”며 “(세계에서 개발중인) 다른 백신에 비해 항원량을 적게 사용하면서도 높은 중화항체를 생성하는 것으로 확인돼 안전성이 높아지면서 신속하게 대량 생산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컨소시엄은 다음달부터 곧바로 비임상시험에 들어가 내년초에 임상1, 임상2a시험을 동시에 진행해 2021년 시제품 출하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 백신 개발 프로젝트가 성공하면 한국은 세계 최고 수준의 백신을 양산하게 돼 우리 국민의 안전은 물론 세계인의 걱정을 덜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부디 성공해 K-방역에 이어 K-바이오의 위상을 널리 떨쳤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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