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유산으로 남겨라' 부친 유지 큰 힘”
“`지역 유산으로 남겨라' 부친 유지 큰 힘”
  • 오영근 기자
  • 승인 2020.07.15 20:1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인터뷰 / 동보원 대표 이두희·이영옥부부
호남고속철 오송분기역 유치 산파 故 이상록씨 차남
30년 전 분재博서 청주산 日産 둔갑 보고 수집 시작
전망대에 올라 동보원 수목원 전경을 바라보는 이두희·김영옥 부부.
전망대에 올라 동보원 수목원 전경을 바라보는 이두희·김영옥 부부.

 

휴양수목원 동보원(東寶園)의 명칭은 이두희 대표(67·동보건설 경영)의 호에서 따왔다.

이 대표는 교육자이자 호남고속철도 오송분기역 유치의 산파역을 했던 사회활동가 고(故) 이상록 선생의 차남이다.

부친은 아들이 40년 전부터 희귀 분재와 정원수, 각종 공예품을 수집하는 것을 지켜봐왔다.

7년 전 미원에 33만㎡ 수목원 부지를 매입하자 직접 현장을 둘러본 뒤 아들의 호를 따서 동보원이라 이름 지었다. 그 당시 부친이 남긴 유지가 `지역의 유산으로 남겨라'였다고 한다.

토목사업을 하던 이씨는 조경학 박사답게 젊은 시절부터 정원수 수집에 열을 올렸다.

마음에 드는 나무가 있으면 밤잠을 설칠 정도로 나무 수집에 열을 올렸다. 정원수 특성상 가격이 만만치 않았지만 개의치 않았다. 그가 이렇게 구입한 정원수가 3000여 그루나 된다.

30년 전부터는 희귀분재에도 관심을 가졌다. 우연히 들른 일본의 분재박람회에서 일본 것으로 둔갑한 청주산 소나무 분재를 본 게 계기였다.

“가랑비에 옷 젖는다고 지난 40년간 들어간 돈이 영수증만 130억원이니 200억원은 족히 될 겁니다.”

남편의 기행(?)으로 맘고생이 컸을 아내 김영옥씨(65)의 말에 입이 절로 벌어진다.

하지만 진짜 고생은 동보원을 조성하면서 더 심했다고 한다. 부지조성에서 나무 옮겨심기, 토목 건축공사, 조경 등 모든 작업을 직접 했기 때문이다. “정말 죽는 줄 알았습니다.” 너무 힘들어 3번이나 쓰러졌다는 이 대표는 부친의 유지가 아니었으면 포기했을 거라며 그간의 고생담을 한마디로 대신했다.

지난달 준공허가된 동보원은 오는 25일부터 입장객을 맞는다.

/오영근 선임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