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마을 민심 `두 동강난' 도로 노선변경
이웃마을 민심 `두 동강난' 도로 노선변경
  • 오영근 기자
  • 승인 2020.07.14 20: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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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도, 청주시 용곡~미원간 4차선 확포장공사
보리미마을 반대 로 화전마을쪽 75m 가량 이동
화전마을 “7m 성토벽에 마을 막힌다” 개선 요구
8년 전 확정도니 노선변경을 놓고 민원이 발생한 청주시 상당구 미원면 내산리 용곡~미원간 4차선 확포장 공사현장. 당초 노선안은 보리미 마을쪽이었으나 이 마을 주민들의 반대로 화전마을쪽으로 75m 옮기는 것으로 노선이 변경됐다(도표참조). /오영근 선임기자
8년 전 확정도니 노선변경을 놓고 민원이 발생한 청주시 상당구 미원면 내산리 용곡~미원간 4차선 확포장 공사현장. 당초 노선안은 보리미 마을쪽이었으나 이 마을 주민들의 반대로 화전마을쪽으로 75m 옮기는 것으로 노선이 변경됐다(도표참조). /오영근 선임기자

 

충북도가 시행하고 있는 4차선 도로 확포장공사의 노선 변경을 놓고 이웃마을간 주민들이 대립하고 있다.

문제가 된 도로는 초정에서 미원을 연결하는 용곡~미원간 4.8㎞ 4차선 신설도로로 미원면 내산리 보리미마을과 화전마을 사이를 꿰뚫고 지나가는 700m 구간이다.

2011년 기본설계 당시 이구간의 노선은 보리미마을을 경유하는 노선안으로 설계됐다.

그러나 보리미 마을 44명이 반대하면서 문제가 시작됐다.

당시 44명이 주장한 노선변경 이유는 △내산마을 양분 △주거환경 파괴 △교통사고 위험 등 3가지였다.

충북도는 보리미와 화전마을간 이해가 상충하자 6차례의 주민공청회를 가졌다. 그 결과 보리미마을 44명의 주장을 수용해 노선을 화전마을쪽으로 75m가량 옮기는 방안으로 결정됐다.

도는 지난 2013년 5월 도로구역 결정고시와 함께 공사에 들어갔고 현재 이 구간 700m의 공사만을 남겨놓은 상태다.

그런데 공사확정 7년이 지난 요즘에 와서 화전마을 주민 200여명이 노선변경에 의문을 제시하며 개선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들의 주장은 당초노선을 변경하는 과정에서 보리미마을 특정인들의 의견만 반영했다는 것이다.

더구나 노선 변경으로 당초 노선보다 공사비가 30억원이나 늘어났다며 예산낭비 노선변경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또 노선을 변경했다고 해서 보리미마을쪽에서 주장했던 3가지 반대사유도 해소되지 않았다며 노선변경 배경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화전마을 김영규 전 이장은 “당초 노선이 우리마을 쪽으로 70m 이상 옮겨오면서 마을이 7m 높이로 성토한 도로벽에 막히게 됐다”며 “주민들의 서명을 받아 개선책을 요구하겠다”고 말했다.

충북도 도로과 윤종범 주무관은“이미 도와 개발위원회가 8년전 합의를 통해 노선을 결정했다”며 “주민들의 요구를 반영해 도로 높이를 8.5m에서 1m가량 낮춰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설명했다.

/ 오영근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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