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의회 민주당 갈등 봉합 - 파행 `갈림길'
충북도의회 민주당 갈등 봉합 - 파행 `갈림길'
  • 석재동 기자
  • 승인 2020.07.13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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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문화·산업경제위원장 후보 교체·재추천 결정 못해
반대측 “후보자 교체 이뤄진다면 원구성 반대 않겠다”
의회 안팎 절충안 마련 기대 … 박 의장 결정 귀추 주목
오늘 의원총회서 결론 … 불발땐 파행사태 장기화 우려

 

일부 상임위원장 선출을 둘러싼 제11대 충북도의회 파행사태가 극적 봉합과 파행의 갈림길에 섰다.

지난 회기에서 불신임된 행정문화위원장과 산업경제위원장 후보자 교체문제가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박문희 의장의 리더십도 함께 도마 위에 올랐다.

도의회는 14일 오후 2시 제384회 임시회 1차 본회의를 열어 선출이 무산된 행정문화·산업경제위원장을 선출할 예정이다.

상임위원장 선출이 원만하게 마무리되면 의회운영위원회와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윤리특별위원회 등도 구성, 후반기 원 구성을 완료할 계획이다.

하지만 개회를 하루 앞둔 13일까지도 행정문화·산업경제위원장 후보자를 교체할지, 아니면 그대로 재추천할지를 결정하지 못했다.

다수당인 민주당 의원들은 14일 오전 의원총회를 열어 이 문제를 결론 낼 예정이다. 여기서도 결론이 나지 않으면 도의회 원 구성 불발이라는 파행사태가 장기화할 수밖에 없다.

현재 지난 회기에서 두 후보를 불신임했던 반대 측에서는 후보자교체만 이뤄진다면 원 구성에 반대하지 않겠다는 의중을 내비치고 있다. 두 후보자를 재추천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분위기가 읽힌다.

이에 따라 박문희 의장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 귀추가 주목된다.

의회 안팎에선 양측이 한 발씩 물러나 절충안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양측 간 합의실패 후 박 의장의 상임위원장 후보 직권 상정, 투표결과 불신임이라는 최악의 선택을 하기엔 양측 모두 정치적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결국 절충안을 마련하지 못한다면 박 의장의 리더십은 의심받을 수밖에 없게 된다.

다만, 여론이 악화한 만큼 결과를 떠나 도의회를 향한 비판적인 시선은 쉽게 수그러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도의회는 지난 7일 첫 회기를 열어 상임위원장 선출을 마무리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5개 상임위 중 2개 위원장 후보가 찬반투표 끝에 탈락하는 사상초유의 상황이 벌어졌다. 결국 원구성에 실패한 도의회는 이틀 만에 회기를 단축해 서둘러 임시회를 폐회했다.

통상 다수당 의원들이 후보를 정하면 본회의에서 특별한 이견이 없으면 투표 없이 합의추대하는 게 관행이었으나, 찬반투표까지 진행됐다.

도의회의 한 의원은 “지난 회기에서 불신임된 상임위원장 후보들을 재추천하는 일만 없다면 원 구성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며 “결국 박 의장의 리더십 문제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충북도의회는 더불어민주당 27명, 미래통합당 5명으로 구성됐다.

/석재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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