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지역 전세버스업계 줄도산 위기
충북지역 전세버스업계 줄도산 위기
  • 조준영 기자
  • 승인 2020.07.13 20:16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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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월 운행기록증 발급 … 전년比 84.6% 급감
코로나19 탓 여행 - 통근·통학 운행까지 초토화
정부 대출금 상환 유예 `역부족' … 대책마련 시급

“코로나19 탓에 전세버스 업계는 바람 앞의 등불 신세가 됐습니다.”

충북 전세버스 업계가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아사(餓死) 위기에 처했다. 통학·통근, 단체 관광 수요가 급감함에 따라 도내 각 업체는 반년 넘도록 개점휴업 상태를 면치 못하고 있다.

13일 충북전세버스운송사업조합에 따르면 올해 1~6월 전세버스 운행기록증 발급 횟수는 5237건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3만3940건)과 비교했을 때 무려 2만8730건(84.6%)이나 폭락한 수준이다.

전년 대비 월별 감소율로 보면 사정은 더욱 심각하다.

운행기록증 발급 횟수 감소율은 지난 1월 24.7%(801건)에서 2월 67.5%(1738건)로 커졌다. 도내에서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나온 시기를 기점으로 두 배 이상 늘어난 셈이다.

봄철 도내 전세버스 업계는 사실상 셧다운 상태였다. 일선 학교 개학 연기와 단체 여행 중단 현상이 맞물린 3~5월 감소율은 각각 93.4%(4368건), 97.1%(9950건), 93.4%(7380건)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업계는 여전히 경영 정상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도내 84개 전세버스 업체 소속 버스 1863대의 가동률은 50%가 채 안 될 정도다.

한 업체 관계자는 “여행 수요는 물론 그나마 버팀목 역할을 하던 통학·통근 운행까지 초토화된 상태”라며 “찾는 손님이 없다 보니 버스를 그대로 세워두면서 매출은 `제로'에 머물고 있다”고 토로했다.

더 큰 문제는 코로나19 사태가 지속할 경우 도내 전세버스 업계가 줄도산 위기를 맞을 수 있다는 데 있다.

현재 도내 전세버스 업체는 직영 체제로 운영 중이다. 개인 사업자와 계약을 맺고 지입하는 형태가 아니다 보니 업체가 직접 법인 명의로 버스를 구매해 영업한다.

버스 1대 가격은 부수비용까지 합해 통상 2억원에 달한다. 하지만 차량 운행 연한이 9년(최대 2년 연장)인 까닭에 한 해 많게는 수십억원에 이르는 구매 비용이 고정적으로 발생한다.

차량 구매는 할부 금융으로 이뤄진다. 대출 이력이 매년 생기다 보면 법인 사업자 신용도가 떨어져 이율이 올라가는 문제가 생긴다.

결국 업체는 차량 할부금과 이자, 유지비를 갚다가 자본잠식 상태에 빠지게 된다. 실제 극심한 경영난에 운영권을 넘기거나 폐업을 선택하는 사례까지 나온다.

정부가 코로나19 지원책으로 대출금 상환 유예 제도를 내놨지만, 이미 악화된 경영을 되돌리기엔 역부족인 모습이다.

업계에선 정부나 자치단체 차원에서 보다 현실적인 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충북전세버스운송사업조합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이 멈추지 않는다면 머지않아 도내에선 도산하는 업체가 속속 생겨날 가능성이 높다”며 “살을 깎아내는 노력에도 불구하고 위기를 극복하기 힘든 상태”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현재 여러 지원책이 나오고 있지만, 실제 전세버스 업계가 수혜 볼 수 있는 내용은 극히 일부거나 전무하다”며 “정부나 자치단체는 업계 현실을 반영한 대책을 속히 마련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준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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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득이 2020-08-21 00:12:16
도내 전세버스가 직영이란거짖말은 하지 마세요.
90%이상이 지입차랑이거든요
그래서 악덕대표들은 탈세가 난무하고 지입기사들만 코로나19사태로 정부의 도움은 꿈도꾸지못하고 있는실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