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산 `청인약방' 관광지 된다
괴산 `청인약방' 관광지 된다
  • 심영선 기자
  • 승인 2020.07.13 20: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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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철 대표 지자체에 기부
63년전 개업 주민건강 돌봐
1700쌍 주례·빚보증 사연 등
언론 소개 전국적 유명세도
청인약방 전경.

괴산군 칠성면의 명소인 청인(淸仁)약방이 군에 기부됐다.

13일 군에 따르면 청인약방 신종철 대표(사진)가 지난달 25일 약방 건물(33.72㎡)과 부지(73㎡)를 군에 기부하고 지역발전을 기원했다. 이 건물과 부지는 공시지가로 1000여만원이다.

1932년 칠성면 도정리에서 태어난 신 대표는 63년 전인 1958년 이곳에 약방을 처음 개업했다. 약방을 개업할 당시 청주에 사는 지인의 도움을 받은 그는 은혜를 잊지 않겠다는 의미로 약방의 이름도 청인(淸仁)이라고 지었다.

 

그는 이후 세월이 지나면서 청인약점~청인약포~청인약방으로 간판을 바꾸며 주민들의 건강을 챙겨왔다.

자유당 당원, 통일주체국민회의 대의원 등을 지낸 그는 40년 넘게 주민들과 함께 호흡하며 지역의 대소사도 돌보고 있다.

주민들은 경조사 때도 당연히 그를 찾았고, 그는 부고장을 써주는 일을 마다하지 않닸다. 1700쌍 넘게 결혼식 주례를 서주면서 신혼부부들의 부귀영화를 당부하기도 했다.

주민들의 빚보증을 서준 것도 부지기수였고 또 일부 주민이 갚지 못한 빚 10억원 이상을 40년에 걸쳐 대신 갚기도 했다.

신 대표의 이런 사연은 언론에 다양하게 소개되면서 전국적인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

현재의 약방 담벼락엔 벽화가 그려져 있고 건물 앞에는 200년 넘은 느티나무가 그의 삶의 흔적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군은 기증받은 시골약방의 모습을 그대로 보존해 지역 관광자원과 연계한 상품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이차영 군수는 “세월의 풍파를 모두 겪어온 어르신의 뜻을 소중하게 받들고 가치를 더 높이기 위해 문화유산으로 조성해 주민들이 오래 기억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괴산 심영선기자
sys5335@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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