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의회 파행… 의장 경선 휴유증?
충북도의회 파행… 의장 경선 휴유증?
  • 석재동 기자
  • 승인 2020.07.08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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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문화·산업경제위원장 후보 찬반 투표 끝에 부결
의장 경선과정 남았던 심적 앙금 표결에 영향 해석
14일 제384회 임시회 열고 상임위원장 재선출 예정
첨부용. /사진=뉴시스
첨부용. /사진=뉴시스

 

제11대 충북도의회 후반기 원구성 실패의 원인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도의회 안팎의 의견을 종합하면 다수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의장 선출 경선 후유증이 의원 간 내분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달 15일 치러진 민주당 의장 후보 선출 경선에선 박문희(재선, 청주3) 의원이 연철흠(재선, 청주9) 의원을 따돌리고 당내 후보로 선출됐다. 민주당 의원 27명 전원이 투표에 참여했고, 각 의원의 득표수는 후보 간 사전 합의에 따라 공개하지 않았지만, 박빙의 승부를 펼친 것으로 전해졌다.

경선 후보등록 당시부터 두 후보는 팽팽한 신경전을 펼쳤다.

연 의원은 전반기 의장선거때 자신을 포함해 장선배 전 의장과 박 의원 3명이 도전의사를 밝혔고, 자신이 박 의원에게 후보자리를 양보하는 대신 후반기 의장에 도전하는 것으로 합의했는데 박 의원이 이를 어기고 후반기에 또 다시 도전장을 던졌다며 불편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이에 대해 박 의장은 연 의원이 양보를 했으면 자신을 지지했어야 했는데 장 전 의장을 지지해 결과적으론 양보가 아닌 것이 됐다고 맞섰다.

이 같은 감정의 골은 의장단 선출후에도 이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은 후반기 의장과 부의장 2석 중 1석, 상임위원장 6석, 예산결산특별위원장을 갖고, 미래통합당에 부의장 1석과 윤리특별위원장을 내주기로 내부적으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지난 6일 의원총회를 열어 후보결정을 시도했지만,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

합의실패 직후 박 의장은 여야 원내대표 등과 협의를 통해 6명의 상임위원장과 특위위원장을 결정하고, 의원들에게 협조를 구했다.

그러나 이렇게 결정된 위원장들이 박 의장을 지지했던 의원들 일색이었던 것이 연 의원측 의원들을 자극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 결과 5명의 상임위원장 선출에서 3명에 대한 찬반투표 요청이 이어졌고, 2명이 탈락했다.

두 명만 탈락한 이유는 전해지지 않고 있다. 의원 개개인의 의사에 따라 투표가 이뤄졌다는 원론적인 이야기만 전해진다.

일각에선 의장 경선과정에서 남았던 모종의 심적 앙금이 표결에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당시 경선구도는 다수의 농촌지역 의원과 일부 청주지역 의원이 박 의원, 진보성향의 의원들과 다수의 청주지역 의원들이 연 의원을 지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도의회는 지난 7일 제383회 임시회 1차 본회의를 열고, 6개 상임위원회 위원장 선출절차를 진행했으나, 행정문화위원회 육미선(청주5) 위원장 후보와 산업경제위원회 윤남진(괴산) 위원장 후보에 대한 찬반투표결과 반대표가 더 많이 나오면서 부결됐다.

투표결과 행정문화위원장은 찬성 12표, 반대 17표, 기권 3표, 산업경제위원장은 찬성 12표, 반대 14표, 기권 6표가 나왔다.

원구성에 실패한 도의회는 애초 오는 20일까지 예정했던 제383회 임시회를 8일 서둘러 폐회하고, 오는 14일 제384회 임시회를 열어 상임위원장 재선출을 시도할 예정이다. 현재 민주당 의원들은 육 의원과 윤 의원을 다시 후보로 올리는 방안과 처음부터 선출절차를 다시 진행하는 방안을 두고 신경전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석재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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