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가 날지 못한 이유
청주 서원고등학교 2학년 김미정 알 속에서
깨어나지 않으려는
아기 새가 있다.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알껍질을
채 뜨지 못할 눈 속의 어둠을
버릴 용기가 없었다.
아기 새는 껍질 밖의 신세계를
꿈꿔 볼 용기가 없었다.
자신을 반겨줄
따뜻한 햇살을
자신이 누리게 될
끝없는 푸른 하늘의 자유를
꿈꿔 볼 용기가 없었다.
아기 새는
알 수 없는 장벽에
굴복한 채
눈을 감고 어둠으로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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