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직격탄 이비인후과·소아과 폐업 속출
코로나 직격탄 이비인후과·소아과 폐업 속출
  • 오영근 기자
  • 승인 2020.06.23 19:5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태 장기화에 환자 수 급감 … 경영난 허덕
이비인후과 마스크 착용으로 감기·독감환자 ↓
소아과 영·유아 외부노출 기피현상 영향 분석
첨부용. 위 사진은 본 기사와 관련없음. /사진=뉴시스
첨부용. 위 사진은 본 기사와 관련없음. /사진=뉴시스

 

코로나19 여파가 장기화되면서 지역 의료계가 환자 수 감소에 따른 경영난으로 신음하고 있다.

특히 이비인후과와 소아과의 피해가 두드러지면서 최근엔 문을 닫는 곳도 생겨나고 있다.

23일 지역 의료계에 따르면 코로나19 발병과 함께 시작된 환자 수 감소세가 코로나19가 극성을 부리던 지난 3월 이후 더욱 거세진 뒤 회복되지 않고 있다.

이로 인해 대다수 병의원이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정형외과와 치과 등 환자 수 기복이 덜한 진료과목과 달리 이비인후과와 소아과의 피해가 특히 심하다.

의료계에서는 코로나 감염 예방의 보루인 마스크 쓰기로 감기나 독감환자가 예년에 비해 눈에 띄게 줄어든 것을 이비인후과 환자감소의 요인으로 꼽는다.

개인위생에 대한 인식이 높아진 것도 이유 중의 하나다. 소아과의 경우는 아이들의 외부노출 기피 현상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이런 상황 속에 최근 들어 경영난을 견디지 못해 문을 닫는 동네의원도 생겨나고 있다.

지난달 청주시 흥덕구 복대동의 `o'이비인후과가 문을 닫았다. 청주 흥덕보건소에는 `경영상 이유'로 폐원한다고 신고됐다.

같은 달 청주시 흥덕구 가경동의 한 소아과도 문을 닫았다. 이 병원은 다른 지역으로 옮겨 개원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형외과 전문의 장모씨는 “우리 병원의 경우 환자수가 다시 회복됐지만 이비인후과나 소아과같은 경우 환자수 감소가 이어지면서 원장님들의 고민이 크다”고 전했다.

한편 대한병원협회가 지난 4월 142곳을 대상으로 외래환자 변동상황을 조사한 결과 상급종합병원의 환자 수가 일 년 전보다 16.2% 줄었고 종합병원 23.8%, 병원 30.5%의 감소폭을 기록했다.

또 개원의 1800여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46%가 `폐업의향이 있다'고 답했으며 10명 중 8명은 코로나 장기화시 `1년을 버티지 못할 것'이라고 응답해 의료계의 코로나 피해가 극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영근 선임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