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살고, 잘 죽고, 잘 태어나기
잘 살고, 잘 죽고, 잘 태어나기
  • 박경전 원불교 청주상당교당 교무
  • 승인 2020.06.18 17:3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낮은자의 목소리
박경전 원불교 청주상당교당 교무
박경전 원불교 청주상당교당 교무

 

종교의 존재 이유가 여럿이나 그 중 첫 번째는 인간의 죽음에 대한 공포를 해결해 주는 것이다. 원불교의 소태산 박중빈 대종사는 사람의 나이가 40이 되면 죽음의 보따리를 준비해야 한다고 말씀하였다. 쉽게 말하면 언제 죽을지 모르는 인생이니 잘 죽기 위한 준비를 해야 한다는 말씀이다.

어떻게 해야 잘 죽을 수 있을까? 일생을 잘 살면 된다. 그런데 잘 살기가 쉽지 않다. 정석은 원불교를 신앙하며 마음공부 하면서 살면 된다. 정석이 가장 중요하지만 비법이 없는 건 아니다. 친절하게도 소태산 대종사는 누구나 잘 죽을 수 있게 만드는 특별한 법문을 전해주셨다.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건강하거나 곧 죽음을 앞에 둔 환자이거나, 혹은 영혼에게도 큰 도움이 되는 법문이다. 젊다고, 건강하다고 자만하지 말고 평소에 자주 읽고 읽어서 잘 살고, 잘 죽고, 잘 태어나자. 자기 전에 한 번씩 읽고 자면 안심이 된다. 필자는 매일 읽고 잔다.



<열반 전후에 후생 길 인도하는 법설>

○○(본인 이름 혹은 고인의 이름)이시여! 정신을 차려 부처님의 법문을 잘 들으소서. 이 세상에서 ○○가 선악간 받은바 그것이 지내간 세상에 지은바 그것이요, 이 세상에서 지은바 그것이 미래 세상에 또다시 받게 될 바 그것이니 이것이 곧 대자연의 천업이라, 부처와 조사는 자성의 본래를 각득하여 마음의 자유를 얻었으므로 이 천업을 돌파하고 육도와 사생을 자기 마음대로 수용하나, 범부와 중생은 자성의 본래와 마음의 자유를 얻지 못한 관계로 이 천업에 끌려 무량고를 받게 되므로, 부처와 조사며 범부와 중생이며 귀천과 화복이며 명지장단을 다 스스로가 짓고 짓나이다. ○○이시여! 일체 만사를 다 스스로가 짓는 줄로 이제 확연히 아시나이까.

○○이시여! 또 들으소서. 생사의 이치는 부처님이나 ○○나 일체중생이나 다 같은 것이며 성품 자리도 또한 다 같은 본연 청정한 성품이며 원만 구족한 성품이외다. 성품이라 하는 것은 허공에 달과 같이 참 달은 허공에 홀로 있건마는 그 그림자 달은 일천 강에 비치는 것과 같이 이 우주와 만물도 또한 그 근본은 본연 청정한 성품 자리로 한 이름도 없고, 한 형상도 없고, 가고 오는 것도 없고, 죽고 나는 것도 없고, 부처와 중생도 없고, 허무와 적멸도 없고, 없다 하는 말도 또한 없는 것이며, 유도 아니요 무도 아닌 그것이나 그중에서 그 있는 것이 무위이화 자동적으로 생겨나, 우주는 성주괴공으로 변화하고 만물은 생로병사를 따라 육도와 사생으로 변화하고 일월은 왕래하여 주야를 변화시키는 것과 같이 ○○의 육신 나고 죽는 것도 또한 변화는 될지언정 생사는 아니외다.

○○이시여! 듣고 들으시나이까. 이제 이 성품 자리를 확연히 깨달아 알으셨나이까. 또 들으소서. 앞으로 ○○가 이 육신을 버리고 새 육신을 받을 때에는 ○○의 평소 짓던 바에 즐겨하여 애착이 많이 있는 데로 좇아 그 육신을 받게 되나니, 그 즐겨하는 바가 불보살 세계가 승하면 불보살 세계에서 그 육신을 받아 무량한 낙을 얻게 될 것이요, 또한 그 반대로 탐진치가 승하고 보면 그곳에서 그 육신을 받아 무량겁을 통하여 놓고 무수한 고를 얻을 것이외다. 듣고 들으시나이까. ○○이시여! 또 들으소서. ○○은 그때를 당하면 더욱 마음을 견고히 하소서. 만일 호리라도 애착 탐착을 여의지 못하고 보면 자연히 악도에 떨어져 가나니, 한 번 이 악도에 떨어져 가고 보면 어느 세월에 또다시 사람의 몸을 받아 성현의 회상을 찾아 대업을 성취하고 무량한 혜복을 얻으리요.

○○이시여! 듣고 들으셨나이까.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