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 이른 폭염에 코로나19 발열감지 `빈번'
때 이른 폭염에 코로나19 발열감지 `빈번'
  • 오영근 기자
  • 승인 2020.06.09 19: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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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산군청 방문 60대 민원인 40.3도 고열 감지
2번 체온측정 끝 정상범위 … 담당 공무원 안도
“뜨거운 날씨에 걸어서 왔어요” … 해프닝 마무리

30도를 웃도는 때 이른 폭염속에 코로나19 감염 체크를 위한 체온감지기에 고열의 발열자가 빈번히 감지돼 방역업무 담당자들을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지방자치단체를 비롯한 각 관공서에서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드나드는 민원인의 발열 여부를 감지하기 위해 체온 측정시스템을 현관 출입구에 설치해 운용하고 있다.

그런데 최근 30도를 웃도는 폭염속에 고체온의 발열자 감지상황이 자주 발생하고 있다.

낮 최고기온이 33도를 기록한 9일 오전 10시 40분쯤.

괴산군 청사 현관에 설치된 `무인워킹스루 선별시스템' 모니터에 한 민원인의 고온 발열 영상이 잡혔다.

모니터에 찍힌 민원인의 체온은 무려 40.3도였다. 이 정도면 체온 정밀측정이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다.

이럴 경우 시스템은 “정지~정지~”라는 경고음을 내게 돼 있다.

하지만 경고음은 울리지 않았다.

그사이 이 민원인은 청사 어디론가 행적을 감췄다.

5분여가 지난 뒤 다른 출입자에 의해 이 사실을 알게 된 괴산군이 분주해졌다.

통신실 CCTV 모니터를 통한 확인작업이 이뤄졌고 30여분이 지나서야 겨우 민원인의 모습을 찾아낼 수 있었다.

괴산군 소수면에서 서류 발급을 위해 군청을 방문한 68세 김 모씨였다.

김씨에 대한 체온측정이 이뤄졌다. 37.6도였다. 발열 감지기에 찍힌 체온보다 떨어졌지만 여전히 높았다.

담당공무원의 얼굴에 긴장감이 돌았다. 몇 분 뒤 다시 체온을 측정했다. 이번엔 36.8도의 체온이 나왔다.

정상범위의 체온이었다. 담당공무원이 안도의 한 숨을 내쉬었다.

“뜨거운 날씨에 걸어서 군청을 왔어요.” 이날 김씨의 고열은 폭염으로 빚어진 해프닝이었다.

괴산군 홍수경 서무팀장은 “30도를 웃도는 무더위속에 몸의 열이 높아진 민원인들에 의해 고열감지 상황이 자주 나타나고 있다”며 “40도를 넘는 발열 체크는 처음이어서 당황했다”고 말했다.

/오영근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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