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 中대사 "대립·심한 경쟁 한반도 해결책 아니다"
주한 中대사 "대립·심한 경쟁 한반도 해결책 아니다"
  • 뉴시스 기자
  • 승인 2020.05.25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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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관계, 실행가능한 해결책…자주적 평화통일 실현을 지지해"
"작고 느린 걸음이라도 행동이 관건"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가 한반도 문제의 해결책과 관련해 “대립과 심한 경쟁으로는 한반도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싱 대사는 24일 저녁 관영 중국중앙(CC)TV가 한국, 영국, 러시아 주재 중국 대사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화상 인터뷰 프로그램에서 이런 입장을 밝혔다.



싱 대사는 “2018년 이후 한반도 정세에는 중대한 변화가 발생했는데 남북, 북미 정상이 수차례 회동했고, 한반도 문제가 대화의 궤도로 돌아왔다”면서 “현재 한반도 정세는 사실상 우리가 주장해 온 ‘쌍중단(북한의 핵·미사일 실험과 한·미의 연합군사훈련 동시 중단)’ 국면"이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2019년 북미 하노이회담이 결과 없이 끝나고 올해는 미국 대선의 해이며 전염병(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코로나19) 상황까지 겹치면서 북미 대화는 진전이 없다”면서 “많은 사람들에게서 비관적인 정서가 나타났지만, 사실상 한반도 문제는 워낙 복잡하고 ‘3척 얼음’과 같아 단번에 해결할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향후의 해결책에 대해 싱 대사는 왕이(王毅)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언급한 ‘좌이논도(坐而論道, 앉아서 도를 논하다)’와 ‘기이행지(起而行之, 일어나면 걸어가야 한다)‘을 참조해야 한다고 시사했다.



그러면서 “좌이논도는 바로 한반도 문제에 대한 대화를 지속하고, 대화의 궤도를 벗어나지 말아야 하는 것이며, 역사적 경험은 우리에게 대립과 심한 경쟁으로는 한반도 문제를 해결할 수 없음을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또한 “만약 싸운다면 모든 사람이 '패자'가 되고 대화를 시작하고 대화를 해야만 출구를 찾을 수 있다”고 부연했다.



싱 대사는 “기이행지는 관련국들이 실제 행동을 통해 한반도 문제 해결을 실질적으로 추진한다는 의미”라면서 “중러 양국 공동으로 유엔 안보리에 해결책을 제시했는데 이는 합리적인 방법이며, 관련국들이 진지하게 고려하고 적극적인 반응을 내놓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그는 “또다른 실행가능한 해결책의 방향은 바로 남북관계(를 통한 것)”라면서 “남북은 같은 민족이자 한반도 문제의 주요 당사자이기 때문에 남북관계 발전은 핵문제를 포함한 한반도 문제 해결을 추진할 수 있고, 양성 순환을 형성할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우리는 남북이 대화를 통해 관계를 개선하고 화해와 협력을 실현하며 결국 자주적 평화통일을 실현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덧붙였다.



싱 대사는 “이밖에 한반도 문제 해결 과정에서 동보적, 동등함도 중요한 원칙”이라면서 “한반도 문제의 가장 중요한 문제점은 바로 심각한 상호 신뢰 부족”이라고 진단했다.



아울러 “이런 상황에서 해결책을 논의하거나 문제를 해결할 때 단계적, 동보적 방식을 취할 수 밖에 없다”면서 “목표를 분명히 하고 작고 느린 걸음이라도 행동하는 것이 관건이며 보조를 맞추고 지속적으로 나아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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