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산 산막이옛길 관광 활성화 `찬물'
괴산 산막이옛길 관광 활성화 `찬물'
  • 심영선 기자
  • 승인 2020.05.18 19: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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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장 토지 소유주 종중, 법인과 갈등 … 4곳 중 2곳 폐쇄
일부 승용차·관광버스 매표소 밖 주차 … 관광객 큰 불편
생활속 거리두기 속 자치단체 포장비 부담 등 노력 퇴색
괴산군이 산막이옛길 주차장을 포장했지만 이해관계가 얽힌 법인과 종중의 갈등으로 관광객들이 주차 불편을 겪고 있다. /관광객 제공
괴산군이 산막이옛길 주차장을 포장했지만 이해관계가 얽힌 법인과 종중의 갈등으로 관광객들이 주차 불편을 겪고 있다. /관광객 제공

 

괴산의 대표 관광명소인 칠성면 사은리 산막이옛길을 찾는 관광객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주차장 토지 소유주인 종중이 운영 법인 등과의 갈등으로 주차장 일부를 폐쇄했기 때문이다.

군은 산막이옛길 주차장에서 최근 포장공사를 했다.

그러나 주차장 터를 소유한 종중 관계자는 17일 매표소 앞 첫 번째 주차장 입구에 컬러콘(도로공사 표시 안전시설물)을 세워 놓고 출입금지 플래카드를 내걸었다.

`지주 승낙없이 불법 포장하고 영농조합법인이 주차비 정산대금을 연체해 계약이 해지됐다'는 내용이다.

종중 관계자는 1주차장 입구도 트랙터 등으로 차량 통행을 막았다.

휴일 산막이옛길은 주차장 4곳 가운데 2곳에 주차를 하지 못하자 운전자들이 우왕좌왕했고 일부 승용차와 관광버스는 매표소 밖에 주차해 관광객이 걸어서 입장하는 불편을 겪기도 했다.

관광객들은 “코로나19 때문에 외출하지 못했다가 모처럼 나왔는데 주차장을 이용하지 못하게 해 불쾌했다. 속사정은 모르지만 전국에서 승용차 등을 이용해 찾아오는 많은 사람에게 불편을 준다는 것은 관광객을 맞이하는 자세에 문제가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군 관계자는 “관광객에게 편의 제공을 위해 추진한 이번 주차장 포장공사 비용은 60%를 군이, 나머지 40%는 종중과 법인, 개인 토지주들이 자부담하는 조건이었다”며 “종중과 법인 관계에 행정기관이 직접 개입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지만, 관광객 불편을 덜고 산막이옛길 이미지를 위해 양측이 만나 해결책을 찾도록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방문객이 크게 줄었던 산막이옛길은 지난 6일 정부가 고강도 `사회적 거리 두기'에서 `생활 속 거리 두기'로 지침을 완화하면서 관광객의 발길이 늘고 있다.

하지만 종중과 법인의 갈등은 주차장 포장으로 활기를 불어 넣으려는 지자체의 노력을 퇴색하게 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산막이옛길은 칠성면 외사리 사오랑마을에서 산골마을인 산막이마을까지 옛길을 복원한 산책로로 한 해 130만명 이상 관광객이 찾은 괴산군의 대표 관광명소다.

한국인이 꼭 가봐야 할 한국관광 100선에도 선정된 바 있다.

/괴산 심영선기자
sys5335@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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