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학생 마음건강 책임질 ‘정신의학 전문의’ 고작 1명
충북학생 마음건강 책임질 ‘정신의학 전문의’ 고작 1명
  • 김금란 기자
  • 승인 2020.05.17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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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도교육청 마음건강증진센터 지원자 없어 재공고


열악한 처우 조건·주 40시간 근무 형태 등 채용 발목
충북도교육청 내 마음건강증진센터가 심각한 전문의 구인난에 빠졌다.

센터가 개소한 2018년 3월부터 현재까지 2명의 전문의가 배치된 기간은 채 1년도 되지 않는다.

개원 당시 1명을 채용했을 뿐 나머지 1명은 지난해까지 8차례에 걸친 구인 공고와 월 1000만원(세전)이던 보수를 대폭 인상하고 나서야 하반기에 가까스로 채용을 마쳤다.

하지만 이 `전문의'마저도 재직 1년을 채우지 못하고 올해 사직하면서 또다시 재공고에 들어갔다.

17일 도교육청에 따르면 최근 교육공무직원(전문의) 공개채용시험 시행계획 재공고(4차)를 냈다.

소아청소년정신의학 전문의 또는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를 모집했지만 3차 공고까지는 지원자가 한 명도 없었다.

4차 재공고를 통해 오는 27일까지 원서를 받을 예정이지만 지원자가 있을지 미지수다.

전문의가 필요한 자리임에도 도교육청은 지난해 전문 임기제가 아닌 교육공무직 채용으로 전환하면서 그에 걸맞은 처우를 받기 어려워 인력난을 자초했다.

지난 3월부터 활동에 들어간 충북마음건강증진센터 북부지원팀도 정신건강의학 전문의를 채용하기 위해 5차 재공고를 냈지만 아직 지원자는 한 명도 없다.

이 같은 구인난에는 일반 병원보다 열악한 처우 조건과 이들의 근무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교육공무직 근로조건에 기준한 주 40시간 근무 형태도 채용의 발목을 잡고 있다.

소아청소년정신의학 전문의나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는 일반 의료기관에서도 채용이 어렵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계약직에다 전문의 경력 5년 이상도 1300만 원(세전)에 그치는 도교육청의 처우는 채용을 더욱더 어렵게 하고 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전국적으로도 소아청소년 정신건강전문의가 많지 않은 데다 수요도 늘어 채용이 쉽지 않다”라며 “교육공무직 채용 기준에 맞추다 보니 병원보다 열악한 처우에다 이들의 근무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주 40시간 근무 조건이 채용을 어렵게 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2018년 3월 개소한 센터에서는 학생 정신건강과 위기 학생 상담 정신건강 관련 컨설팅·자문, 학생·학부모·교직원 정신건강증진 교육, 교직원 상담과 힐링 프로그램 지원, 자살사안 위기 개입 현장 지원 전문 상담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다.

지난 3월부터 활동에 들어간 북부지원팀도 전문의, 임상 심리 전문가, 전문 상담교사, 장학관, 장학사 등 5명을 배치하려 했지만, 전문의는 아직 채용 절차를 진행 중이다.

/김금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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