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의 달 풍경도 바꾼 `코로나19'
가정의 달 풍경도 바꾼 `코로나19'
  • 김금란 기자
  • 승인 2020.04.26 19: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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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52.8% “진정때까지 각자 보내기로 했다”


가족모임 횟수 최소화·집안에서 만나기 뒤이어


5월 예상 지출비용 46만원 … 전년比 8만원 감소
코로나19 여파가 가정의 달 모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날, 부부의날, 성년의날 등 5월은 챙겨야 할 기념일이 많은 가정의 달이다.

하지만 올해는 코로나19 탓에 가족과도 사회적 거리를 둬야 할 것으로 보인다.

청주에 사는 직장인 김모씨는 어버이날이 다가오면 형제들과 함께 진천에 사는 부모님 집을 찾았다. 함께 살지 못하니 매년 어버이날을 핑계 삼아 용돈도 드리고 외식도 할 겸 시골집을 찾았지만 올해는 취소했다. 행여 연로한 부모님에게 폐를 끼칠까 염려돼서다.

김씨는 “코로나19가 종식된 것도 아니고 형제들이 서울, 경기도에 사는데 불안한 마음도 들어 올해 어버이날 모임은 취소했다”며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여전히 강조하고 있어 만남은 미루고 생각해 둔 선물은 택배로 보내 드릴 계획이다”고 말했다.

잡코리아가 알바몬과 공동으로 직장인 2593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에 따른 가정의 달 가족모임 변화'에 대해 설문조사를 한 결과 10명 중 7명이 코로나19를 감안해 5월 가족 모임에 예년과 달리 바뀐 부분이 있다고 답했다. 가장 많이 바뀐 점은 안 만나고, 덜 모인다는 것이다.

코로나19가 5월 가정의 달을 맞은 가족모임에 영향을 미쳤는지를 묻는 질문에 직장인 67.3%가 예년과 달리 바뀐 것들이 있다고 밝혔다. 반면 예년과 비슷하게 보낼 것이란 응답은 23.7%에 그쳤다. 코로나19를 그다지 염두에 두지 않는다는 응답은 8.4%에 그쳤다.

올해 5월 가족모임에 달라진 것이 있다고 밝힌 직장인의 52.8%가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될 때까지 당분간 만나지 않고 각자 보내기로 했다고 답했다. 이어 △예년에 비해 가족모임 횟수를 줄여 최소화(42.4%) △여행이나 외식 대신 직접 요리하거나 배달 음식을 먹는 등 집안에서 만나기(31.2%) △밥만 먹고 헤어지는 등 만나는 시간을 최소화(17.3%) △가족 대표만 만나기(4.9%) 등의 응답이 이어졌다. 기타로 영상통화로 대신한다, 돈만 부친다, 기약 없이 만남을 미룬다 등이 있었다.

많은 직장인이 가정의 달 모임을 취소하거나 축소하면서 가정의 달 지출비용도 줄었다.

잡코리아가 직장인 2042명을 대상으로 5월 예상경비를 조사한 결과 지난해(54만원)보다 15% 감소한 평균 46만원으로 나타났다.

직장인들이 중요하게 여기는 가정의 달 기념일로는 △어버이날(80.6%) △어린이날(30.6%) △스승의날(9.6%) △부부의날(6.7%) △성년의날(2.8%) 순이었다.



/김금란기자

silk8015@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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