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리 찾아 떠난 만행 부처의 뜻 깨우치다
진리 찾아 떠난 만행 부처의 뜻 깨우치다
  • 김금란 기자
  • 승인 2007.05.15 08: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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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추 스님. 유고작 '내마음 연꽃' 출간
"행(行)을 할 줄 알아야 부처지요. 부처님께서 깨달음을 얻고 이 땅에 오신 뜻은 바로 자비와 보시입니다. 그래서 바르게 믿고. 바르게 알고. 바르게 행하자는 것입니다. 믿기만 하고 알지 못하면 믿는 것이 아니고. 바르게 행할 줄 모른다면 아무리 많이 안다 해도 아는 것이 아니지요. 뿌리없이 꽃이 필 수 없으며. 꽃이 피지 않으면 결코 열매가 맺히지 않습니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신(信)·해(解)·행(行)·증(證)의 마음으로 부처님 가르침을 실천하자는 것이 불교입니다."

풍주선원 제1대 주지였던 김범추 스님의 살아생전 불자들을 대상으로 펼친 설법 가운데 보시에 대한 대목이다.

지난해 6월 입적한 김범추 스님의 유고작 '내마음 연꽃 피었으니'(풍주선원. 1만원. 237쪽)가 출간됐다.

지난 2003년부터 지난해 봄까지 강원도 동해 등지로 만행을 다니면서 정리한 깨알같은 진리의 깨달음을 노루꼬리만큼 간결한 55편의 작품을 수록하고 있다.

원고 작업의 보좌를 수행했던 현 풍주선원의 2대 주지인 덕일스님을 통해 '살아생전 나의 마지막 작품이다'라는 말을 되되였다는 말이 결국 씨가 돼버린 이번 유고작은. '물레의 인생'. '사후세계'. '불교경전'. '연화가 피어온 발자취'. '내마음 연꽃 피는법 알았으니' 등 5권의 저서에 이은 마지막 작품인 셈이다.

저자는 통상 법문으로만 회향하는 것을 바라지 않고 몸소 실천하는 보시를 설파해 무언의 가르침을 불자가 아닌 이들에게도 심장의 뜨거운 피의 감흥을 전해주기도 한 마음을 '가을 낱알 참새 주워먹듯' 고스란히 책 속에 담아냈다.

"구하지 말라. 구하면 괴로우나니 무심하면 편안하리라. 무심하기 어렵다마라. 욕심만 쉬면 그만이니 걸림없는 도를 알리라." 책의 첫 페이지를 장식한 저자의 생전 법문이 오는 24일 불기 2551년 석가탄신일을 앞두고 모든 중생들에게 소리없는 선문답으로 다가오지 않을까

저자는 충남 부여에서 태어났으며. 해인사에서 출가한 후 직지사 조실 관응스님에게 비구계를 수지했다.청주 고령산에 지난 1975년 풍주사를 개원해 주지를 맡아왔으며. 지난해 6월 입적 전까지 충북참여연대 공동대표. 청주교도소 및 소년원 교화위원. BBS청소년 선도위원으로 활동하며 사회의 보이지 않는 그늘과 어두운 곳에서 생활하는 중생들에게 만다라 꽃이 활짝 피는 부처님 나라를 보여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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