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충북 정치 1번지’ 청주상당 8년만에 탈환
민주당 ‘충북 정치 1번지’ 청주상당 8년만에 탈환
  • 총선취재반
  • 승인 2020.04.16 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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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정순 후보 당선 … 16년만의 청주권 초선 의원 `타이틀'
정우택 지역구 변경·방서지구 개발 등 젊은층 유입 한몫

 

더불어민주당 청주 상당의 정정순(62·사진) 후보가 8년의 보수 아성을 무너뜨렸다.

청주 상당은 1996년 15대 총선부터 현 선거구 명칭이 사용됐다. 이때부터 20대까지 6번의 총선을 치렀는데 진보와 보수진영이 사이좋게 3번씩 당선자를 배출했다.

15대는 자유민주연합 구천서 의원, 16~18대는 홍재형 의원이 현 민주당의 전신인 새천년민주당과 열린우리당, 통합민주당 소속으로 내리 당선됐다. 19~20대는 통합당 정우택 의원이 새누리당으로 출마해 금배지를 달았다.

팽팽하던 균형은 21대 총선에서 깨졌다. 민주당 후보가 승리해 보수 성향의 표심이 짙다고 알려진 것이 무색하게 진보 쪽으로 무게 중심이 넘어갔다.

지역 정치권은 이 같은 결과에 대해 선거 분위기가 정 후보에게 유리하게 흘러갔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우선, 상당의 맹주로 군림했던 통합당 정 의원이 흥덕으로 지역구를 옮겨 `무주공산'에서 선거를 치렀다는 점이다.

윤갑근(55) 후보가 정 의원을 밀어냈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만만치 않은 경쟁자였지만 현역을 상대하기가 더 어렵다는 것이 정치권의 지배적인 시각이다.

유권자의 연령층이 다양해진 점도 있다. 예전에는 청주 구도심과 읍·면 지역에 보수층이 많았으나 최근 방서·동남지구 개발 등으로 젊은층이 많이 유입됐다.

가장 큰 변수였던 정의당 김종대(53) 후보가 예상외로 득표율이 저조했다. 그가 선전하면 진보 표 분산으로 통합당 윤 후보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처럼 삼박자가 맞아 떨어지며 정 후보는 국회에 입성하게 됐다. 2년 전 지방선거에서 청주시장 공천 탈락이란 아픔을 털어내는 동시에 16년 만의 청주권 초선 의원이란 `타이틀'도 갖게 됐다.

이번 선거는 청주고 선후배 간 대결로 관심을 끌었다. `정통 행정관료'출신인 정 후보는 49회, `법조인' 윤 후보는 55회, `안보 전문가'김 후보는 57회다. 맏형이 동생들을 누르고 금배지를 달았다.

/총선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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