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 사위 등판 `핫선거구'
노무현 전 대통령 사위 등판 `핫선거구'
  • 총선취재반
  • 승인 2020.04.08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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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전 현장을 가다-보은.옥천.영동.괴산
곽상언 `영동의 아들' 강조 서민층 어필 … 지지 호소
박덕흠, 8년 의정성과 전면 … “3선 의원 만들어달라”
김연원·최덕찬도 중앙당 대표공약 알리며 표밭갈이
곽상언 더불어민주당, 박덕흠 미래통합당, 김연원 국가혁명배당금당, 최덕찬 한나라당
곽상언 더불어민주당, 박덕흠 미래통합당, 김연원 국가혁명배당금당, 최덕찬 한나라당

 

보은·옥천·영동·괴산은 이곳 총선서 내리 3연패를 당한 더불어민주당이 후보난을 겪으며 싱거운 전망이 대두되던 선거구였다. 그러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위인 곽상언 후보(변호사)가 민주당 후보로 출마하며 전국적 관심을 끄는 핫한 선거구로 돌변했다.

그간의 여론조사 결과를 종합하면 3선을 노리는 미래통합당 박덕흠 후보가 현역으로 8년간 다져온 기반을 발판으로 앞서 나가고 곽 후보가 맹추격하는 양상이다. 국가혁명배당금당 김연원 후보와 한나라당 최덕찬 후보도 가세해 구도 상으로는 4파전이다.

곽 후보는 자신의 출마 자체로 박 후보의 독주에 제동이 걸리고 언제든 선두가 바뀔 수 있는 호각세가 형성됐다며 역전을 장담하고 있다.

장인인 노 전 대통령의 후광을 얻고 출마한 것 아니냐는 세간의 시각은 단호하게 부정한다. 오히려 불이익을 받고 있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대신 조부와 부친이 태어나고 살았던 본적지 영동과의 연고를 강조하고 있다. 옥천과 맞먹는 유권자 수에도 불구하고 17대부터 옥천 출신 후보의 당선을 지켜봐야 했던 영동지역 유권자들의 상실감을 파고들고 있다.

곽 후보는 “보은·옥천·영동·괴산은 정치신인이 감당할 수 없는 민주당의 험지 중의 험지라며 주변에서 말렸지만, 조상 대대로 살아온 아버지의 땅에서 올곧은 정치를 펼치기 위해 도전을 결심했다”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14년부터 국민들과 한국전력의 가정용 누진제 전기요금 소송을 진행해온 사실을 부각하고 “여당 국회의원이 돼 더 큰 목소리로 사회적 약자들을 대변하고 싶다”며 서민층에 어필하고 있다.

이슈를 제기하고 상대 후보를 비판하는 공격적인 선거운동 대신 차근차근 저변을 다지는 차분한 선거운동에 주력하고 있다. 그래서 반듯함과 참신성이 돋보인다는 평가를 받지만 도전자의 치열함이 보이지 않는다는 얘기도 듣는다.

통합당 박 후보는 3선의 중진의원이 돼 지역을 더 발전시키겠다며 “큰 일을 할 수 있도록 기회를 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그간의 의정활동 결과물을 전면에 내세우며 자신의 역량을 알리는데 주력하고 있다.

국회 국토교통위 간사, 자유한국당 정책위 부의장과 충북도당 위원장 등의 이력과 함께 “동남 4군의 국비예산이 사상 첫 5000억원을 돌파하는데 주역을 맡았다”며 성과를 강조하고 있다.

선거구가 광대하지만 특별히 취약한 지역 없이 안정적인 기반을 구축한 게 그의 최대 강점이다. 지난 선거에서 4개 군에서 모두 이겼으면서도 고른 득표율을 기록했다. 선거구에 새로 편입된 괴산군도 무난하게 접수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상대인 곽 후보가 연고를 주장하는 영동이 민주당 바람의 진원지가 되지 않을까 경계했지만, “여론조사를 보면 미풍조차 불지 않았다”며 한숨을 놓는 분위기다.

그러나 초반의 여론조사를 뒤집는 결과가 많이 나왔던 선거구다. 박 후보에겐 오만을 용납하지 않는 지역 민심을 추스르며 가는 것도 과제다.

국가혁명배당금당 김 후보와 한나라당 최 후보도 소속 정당의 대표 공약들을 알리며 표밭을 일구고 있다.

/총선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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