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충주박물관, 망칠 것인가 살릴 것인가
국립충주박물관, 망칠 것인가 살릴 것인가
  • 권영정 충주역세권개발추진위원장
  • 승인 2020.04.06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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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광장
권영정 충주역세권개발추진위원장
권영정 충주역세권개발추진위원장

 

국립충주박물관이 사업비 393억6100만원을 들여 2026년도까지 건립될 예정이다. 그러나 입지선정이 인지적, 주관적, 사회적 판단에 치우쳐 중구난방이다. 뿐만 아니라 논리적, 학술적, 정량적 지표도 보이질 않아 부정확하다.

박물관을 짓는 데는 막대한 자금이 소요돼 투자비용을 회수하고 운영비를 충당할 수 있는 자생력을 갖춰야 한다. 그렇지않으면 비전과 가치는 쇠퇴하기 마련이다.

국립충주박물관 입지 선정에서 가장 유력했던 국제조정경기장 부근은 고분 등의 유구(遺構)가 발견돼 사실상 철회됐다. 충주시는 차선책으로 칠금동 무술공원 일원에 건립하려고 하는데 타당하고 신뢰하기 힘들다. 왜냐하면, 중요시되는 박물관의 수익 창출에서 볼 때 최우선의 접근성과는 거리가 멀다.

`박물관 건립에 있어 Space Syntax를 적용한 입지선정의 접근성에 관한 연구(숙명여대 강나현)'에서 경기도박물관, 서대문자연사박물관, 농업박물관, 대구근대역사관, 제주교육박물관의 평균 통합도는 4.62점으로 중간치인 3.70점을 초과해 연 관람인원이 44.42명/㎡이다. 반면에 나쁜 입지 선정 박물관 5곳의 평균치는 2.04점으로 연 관람인원이 3.88명/㎡에 불과하다.

두 모델의 비교값에서 편차는 11.4배다. 잘못되면 관람객이 160만명에서 15만명으로 줄게 돼 험악한 지경에 이른다. 지표의 최대 변수는 그 위치가 도심지인지 아닌지와 외지로부터 차량 진입로다.

위와 같은 논리에서 볼 때 국립충주박물관의 최적지는 수도권, 충청권, 청주공항, 영남권, 강원권으로 오가는 고속철도와 자동차 진입이 쉬운 충주역세권의 하방천변길로 보고 싶다. 이곳이 교통의 요충지로 충주의 신도심지로 부상할 것이 확실하기 때문이다.

7만3000㎡의 전시면적에 연간 960만명이 몰려오는 세계 최고 최대의 루브르박물관과 에르미타주미술관 모두가 강변이자 도심지이며 접지의 상권은 호황이다.

과거 문화동에 있는 충주의료원을 원거리의 외딴 산속으로 이전해 지금도 시민은 열받고 있다. 도심의 공동화를 빚어낸 졸속으로 산업적 손실이 현재진행형이다.

만약, 박물관도 그런 식이라면 행위자는 그 적폐를 짊어져야 함은 당연하다. 차제에 충주문화예술전당의 이전장소도 시민여론 86.57%가 바라는 역세권으로 재검토해야 한다.

주민은 주민을 위한 자치행정을 원한다. 시의회에서도 전문가 의견을 수렴해 대처해야 함이 옳다. 충주역사(驛舍)를 리모델링에서 신축으로 바꾼 것도 같은 맥락에서 필자가 앞장섰었다.

충주역이 환승역으로 지정되면 산업발달에 미치는 파급효과는 상상외로 크다. 충주역과 유사한 전주역 뒤편도 농경지인데 도심지형으로 개발된다. 18개월 전 전주시는 `전주역세권 혁신성장 르네상스' 사업이 정부의 도시재생 뉴딜사업에 선정됐다고 공표했다.

자문받을 사람한테 자문받아야 제대로 된 답이 나온다. 박물관(미술관)은 한 국가의 위상을 높이고 문화적 소양을 높여주는 주요한 잣대다. 자칫 그릇된 판단으로 국립충주박물관의 가치가 훼손돼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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