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연구자, 연구날개 펴고 취업까지!
청년연구자, 연구날개 펴고 취업까지!
  • 성보현 충북연구원 연구위원
  • 승인 2020.03.17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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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성보현 충북연구원 연구위원
성보현 충북연구원 연구위원

 

`청년'이 겪고 있는 사회문제가 시대의 화두가 된 지 오래다.

결혼·출산, 취업 어느 것 하나 쉽지 않은 현실이다. 청년 당사자들만의 문제에 그치지 않는다. 학자금 대출을 갚자마자 전세 대출을 갚아야 하며, 이는 곧 결혼 기피 및 저출산 문제와 연결된다. 이 와중에 적절한 걱정으로 포장된 기성세대의 관심을 표현한 `라떼는 말이야'시리즈가 모두를 웃프게 한다. 대한민국 청년들의 삶은 고달프고 힘들다. 통계지표에도 고스란히 나타난다. 2020년 2월 현재 청년실업률은 9.0%로 청년실업자 약 36만 명이 고군분투하고 있다.

이쯤 되자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차원에서 청년들을 위한 다양한 지원 정책이 추진되고 있다. 충북도는 2016년부터 청년 전담부서를 신설해 관련 문제해결을 위해 노력해왔다. 충북연구원은 사각지대로 인식돼왔던 고학력 청년 인재의 연구환경 지원을 통해 취업까지 연결될 수 있도록 `청년연구자 역량 강화 지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충북연구원의 청년연구자 사업은 만 45세 이하이며, 충북도 내 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거나 수료한 미취업자 또는 전업시간 강사를 대상으로 한다. 한마디로 지역의 고급 청년 인력이다. 연구계획서 심의를 통해 청년연구자로 선정되면, 소정의 연구비를 지원해 안정적 연구 환경을 제공한다. 연구역량 제고 및 연구경력 축적을 통해 취업에 이르는 징검다리까지 역할이 주요 목적이다. 아직은 이른 평가지만, 주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었다.

2019년은 사업 시행 첫해로 총 10명의 신청자 중 9명을 선정했는데, A연구자의 성과가 눈에 띈다. 해마다 거듭되는 농작물 가뭄 해소 방안을 고민하던 끝에 `밭작물의 적정 저류조 용량 산정'연구를 하게 됐고 강수량 감소 추세에 따른 물이용 및 관리 효율화 방안을 심층 분석했다. 그 결과, 지역별 작물별 필요한 적정 물 소요량을 파악할 수 있는 기초자료를 도출했다. 이를 발판으로 A연구자는 국립재난안전연구원 정규 연구직으로 취업했다.

이외 청년연구자들도 한국연구재단의 박사 후 연수과정 선정, 관련 학회 논문 투고 등 다양한 성과를 거두었으며, 지금도 각자의 분야에서 활발한 연구활동을 펼치고 있다. 2019년 청년연구자들은 연구비 및 자문회의 지원 등을 통해 개인적으로 구상했던 연구를 금전적 부담을 덜고 수행할 수 있어 만족한다는 의견을 주었으며, 타 지방정부에서 시도하지 않은 선도적 모범사례로서 의의를 높게 평가했다.

2020년 사업은 지난 성과를 바탕으로 개선된 모습으로 추진하고 있다. 선정과제 수를 14명으로 확대했는데, 지난 2월 5일부터 3월 1일까지 모집공고에서 18명이 접수해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실수요자에게 본 사업의 정보가 전달될 수 있도록 도내 대학원과 협의를 지속하고, 도내 대학원장과 충북연구원장의 간담회를 개최하는 등 대학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청취해 사업계획에 반영한 결과로 판단된다.

전공영역별 전문가 매칭으로 이루어진 과제심의회 및 자문회의를 통해 연구성과의 질적 향상을 원하는 청년연구자의 기대에 부응했다는 점, 도내 고급 청년 인력의 안정적인 연구환경 제공과 취업을 연계한 정책으로써 지속가능성을 높게 평가받았다는 점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지방대학을 졸업했다 하더라도 석·박사 학위는 수도권 소재 대학교에서 취득하고자 하는 경향이 심화 되고 있고, 지방 소재 대학원의 경쟁력이 약화 되고 있다는 것이 일반적인 인식이다. 청년 미취업 박사학위 취득자의 경력단절 없이 연구 몰입과 취업을 지원할 뿐만 아니라 그 성과가 충북 도정 문제해결에 귀중한 실마리가 돼 다년간 축적된다면, 청년의 경쟁력이 곧 충북의 경쟁력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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