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간파출소 총기도난 관리소홀 탓
황간파출소 총기도난 관리소홀 탓
  • 조준영 기자
  • 승인 2020.03.12 19: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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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출과정 무시… 신분 확인 안해
타인 수령 사실도 6일만에 인지

영동지역 한 파출소에서 경찰관의 관리 소홀로 수렵총기(엽총) 도난 사건이 발생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총기 출고 과정에서 수령자의 신분 확인을 제대로 거치지 않은 게 원인이 됐다.

12일 영동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16일 오전 8시 30분쯤 영동지역 수렵 신청자인 A씨(40)가 황간파출소에서 엽총 1정을 수령했다.

하지만 A씨가 파출소에서 받아낸 엽총은 본인 소유가 아니었다. A씨는 의도적으로 타인의 총기를 수령한 것으로 확인됐다.

총기 불출 과정에선 정확한 신분 확인이 이뤄지지 않았다. 통상 경찰관이 총기와 총기번호수첩을 직접 대조한 뒤 무기고에서 총을 내주는 절차가 무시됐다.

총기 출고는 엄연히 경찰관 고유 업무인데 순환수렵장 운영 기간에 맞춰 파출소로 파견 나온 영동군청 계약직에게 이 업무를 맡긴 것으로 알려졌다.

더 큰 문제는 영동경찰서가 총기 분실을 뒤늦게 알아차렸다는 사실이다. 영동경찰서가 인지한 시점은 A씨가 총기를 수령한 지 6일째 되던 지난달 22일이다.

영동경찰서는 부랴부랴 엽총 분실 수배를 내렸다. 수사 기능을 중심으로 테스크포스(TF)를 꾸리기까지 했다.

영동서는 이 과정에서 경북지역에 거주하던 A씨가 총기를 수령해간 사실을 알아낸 뒤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했다. 수사망이 좁혀오자 A씨는 결국 지난 10일 한달여만에 경찰에 자진출석해 총기를 반납했다. A씨는 혐의 대부분을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를 절도 혐의로 불구속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

영동서 관계자는 “총기 분실과 관련해 현재 수사 중”이라면서 “출고 과정에서 경찰의 책임 소홀에 대해서도 자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조준영기자
reason@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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