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을거리 소비패턴도 달라졌다
먹을거리 소비패턴도 달라졌다
  • 엄경철 기자
  • 승인 2020.03.10 20: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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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면접촉 감염 우려 외식 자제로 식당 매출 급감
영세음식점 줄도산 위기… 마트 식자재 매출도 `뚝'
라면·쌀 등 매출은 급상승… 배달 서비스도 증가
코로나사태로 외식이 크게 줄어드는 등 소비패턴이 변화되고 있는 가운데 청주시내 한 마트의 라면진열대에 한정판매 안내문이 걸려 있다.
코로나사태로 외식이 크게 줄어드는 등 소비패턴이 변화되고 있는 가운데 청주시내 한 마트의 라면진열대에 한정판매 안내문이 걸려 있다.

 

코로나19로 소비패턴이 크게 달라지고 있다.

대면접촉에 의한 감염 우려감이 높아지면서 외식 자제분위기가 형성되면서 식당 매출이 급감했다. 반면 배달은 물론 집에서 직접 먹을거리를 해결하는 가정이 크게 늘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청주 하나로마트 매출에서 그대로 나타났다.

10일 청주 하나로마트에 따르면 코로나19가 확산일로에 있던 최근 한 달 동안 마트 총매출액은 45억여원이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32억여원의 매출에 비해 40% 증가한 것이다.

생활필수품 가운데 쌀, 라면 등의 매출이 급증했다.

쌀은 지난 1일부터 8일까지 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4억4000만원에 비해 14% 증가한 것이다.

라면은 2억6000만원에서 5억1000만원으로 두 배 증가했다. 기타 식료품도 이 기간에 38%가 늘었다.

이 마트의 경우 온라인 쇼핑과 함께 배달서비스 주문도 증가 추세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네마트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청주시 서원구 개신동의 한 동네마트 매장에는 일부 라면이 품귀현상을 빚으면서 3주째 제한판매를 하고 있다.

마트 관계자는 “라면의 경우 오래전부터 공급이 원활히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며 “소비가 폭증하면서 마트에 들어오는 제품이 부족한 상태”라고 밝혔다.

반면에 식당 등에서 구매하는 식자재 매출은 크게 떨어졌다.

청주 하나로마트의 식자재 매출은 최근 한 달 동안 6억여원으로 이는 지난해 7억여원보다 15% 감소한 것이다. 코로나사태 이후 식당들의 임시휴업이 늘어나는 등 직격탄을 맞고 있는 것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코로나사태로 대면 접촉에 의한 감염 불안감이 커지면서 소비자들이 외식 대신 집에서 먹거리를 해결하는 등 서민들의 소비패턴이 바뀐 것이다.

농협 관계자는 “코로나로 소비가 위축된 상태이지만 생활필수품 위주로 매출은 오히려 증가하고 있다”며 “매장을 찾는 손님들도 줄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다중이 모이는 식당 등에서의 외식 자제분위기 때문에 음식점이 큰 타격을 입고 있지만 유통업계 매출은 꾸준하다”며 “소비자들이 코로나 감염 우려로 외출과 외식을 자제하면서 가정 내에서 먹거리를 해결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마트의 배달주문이 밀려 일부에서는 1일 제한된 물량만 주문받아 배송하고 있다.

청주에 거주하는 A씨는 “코로나 기세가 꺾이지 않고 있어 외식을 엄두도 못 내고 있다”며 “배달음식도 장기간 할 수 없어 재료를 구입해 집에서 직접 끼니를 해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코로나가 소비자들의 소비패턴을 바꿔놓으면서 영세음식점들이 줄도산 위기에 놓였다.

충북도에 따르면 도내 음식점 등 소상공인들의 코로나 피해규모는 9일 기준 4181건 1235억원으로 집계됐다.

/엄경철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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