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근두근 1학년 선생님 사로잡기
두근두근 1학년 선생님 사로잡기
  • 민은숙 청주 동주초 사서교사
  • 승인 2020.02.24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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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서가 말하는 행복한 책읽기
민은숙 청주 동주초 사서교사
민은숙 청주 동주초 사서교사

 

중학교 선생님들과 함께 식사하는 자리에서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자녀들 이야기가 나왔다. 첫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하다보니 여러 가지로 궁금한 점이 많으셔서, 초등학교에 대한 질문을 많이 받았다. 어린이집이나 유치원과는 다르다 보니 걱정이 되나 보다.

아이와 함께 읽으며 초등학교 생활을 대비하는 책으로`잠수네 초등 1, 2학년 공부법 이야기',`공부머리 독서법', `초등학교 입학을 축하합니다'(최옥임, 키즈엠) 등을 권해 드린다. 특히 이 책을 가장 처음으로 권해드리고 싶다. 송언 선생님의 `두근두근 1학년 선생님 사로잡기'(사계절) 책이다.

이 책은 1학년 윤하가 즐겁게 학교를 가는 것으로 시작한다. 학교에 갔는데 무서운 호랑이 선생님이 기다리고 있다.“선생님 눈에는 너희가 어떤 아이인지 다 보인단다. 사랑받는 아이가 있고 미움 받는 아이가 있지.” 라고 하며 어떻게 하면 사랑받는 아이가 될 수 있을까에 대해 생각해 오기를 숙제로 낸다. 약간의 오해로 선생님과 사이가 틀어졌다고 생각하는데, 선생님과 수수께끼를 좋아한다는 공통점을 찾아 선생님과 친해지고 잘 지낸다는 이야기다.

저자인 송언 선생님은 오랜 기간 초등학교 교사로 근무하고 퇴직한 작가이다. 그래서 그런지 선생님의 책 `병태와 콩 이야기', `학교 가는 날', `마법사 똥맨' 등의 책을 읽으면 엉뚱하면서도 재미있는 아이들의 모습이 잘 나타나 있다. 그래서인지 아이들이 좋아하는 작가인 듯 싶다. 어른 입장에서 만약 내가 이 책을 썼다면 선생님과 좋은 관계를 맺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지를 중심으로 썼을 것 같은데, 그러지 않아서 아이들에게도 공감이 되나 보다.

엄마 입장에서 이 책을 고른다면, 아이가 초등학교에 가서 선생님과 잘 지냈으면 하는 마음으로 고를 것 같다. 그런데 이 책은 그 점에 초점을 맞춘 것이 아니라 선생님을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 말고 지냈으면 하는 마음이 담겨있는 책이 아닐까 싶다. 맨 마지막에 그렇다/아니다 표도 즐겁고, 부모님들이 제일 궁금해 할 질문들에 선생님이 답한 점도 재미있다. 부모와 아이 함께 볼 수 있도록 잘 구성했지 싶다.

이 책과 함께 `두근두근 1학년 새 친구 사귀기' 책이 꽂혀 있을 것이다. 약간의 커플링책 같은 개념으로, 새 친구 사귀기 책은 윤하를 좋아하는 도훈이가 주인공으로 나오는 이야기이다. 초등 저학년의 이성 친구 이야기는 많이 이르지 않나 싶었는데, 생각해보니 저학년 남자애들이 좋아하는 여자아이에게 장난치는 건 가끔 봤지 싶다. 읽으면서 친구관계도 알려 주면 좋을 것이다. 두 권의 책을 함께 읽어보면서 숨어 있는 도훈이 찾아보기, 윤하 찾아보기 하면서 책을 읽으면 더 재미있을 것이다. 읽고 나서 수수께끼를 아이와 함께 만들어보거나 수수께끼 책을 읽으면서 책을 넓혀 가는 것도 추천 드린다.

송언 선생님은 역시 다 계획이 있나 보다. 자녀를 초등학교 1학년에 입학시켜 두근두근하실 부모들과 아이들에게 읽어 보라 권해 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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