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대학가 중국인 유학생 특별 수송작전 예산집행 `속앓이'
충북대학가 중국인 유학생 특별 수송작전 예산집행 `속앓이'
  • 김금란 기자
  • 승인 2020.02.19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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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관리대책 지출 예산 혁신사업비로 우선 충당 권고
대학들 “회계년도 바꼈는데 … 명확한 지침·보전 담보해줘야”
첨부용. 충북대학교 학생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손소독제를 바르고 있다. (사진=충북대 제공) 2020.02.17. /뉴시스
첨부용. 충북대학교 학생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손소독제를 바르고 있다. (사진=충북대 제공) 2020.02.17. /뉴시스

 

충북 대학가가 개학을 앞두고 오는 24일부터 복귀하는 중국인 유학생들에 대한 특별수송 작전을 펼친다.

하지만 교육부가 중국인 유학생 관리 대책에 지출한 예산을 각 대학의 혁신지원사업비로 우선 충당하라고 권고했지만 100% 보전 받을 수 있을지 걱정하고 있다.

충북대학교는 2020년도 1학기 중국인 유학생 입국 예정자 446명 중 217명이 기숙사(생활관) 2주 격리수용에 동의한 것으로 파악됐다. 나머지 입국자는 자취방 등에서 자가격리에 돌입한다.

이 중 208명은 24일~26일에 입국하고, 나머지 9명은 27일~3월1일에 입국할 예정이다.

대학 측은 24일부터 3일 간 총 5대의 차량을 이용해 입국하는 중국인 유학생을 특별 수송할 방침이다.

기숙사 격리 대상자는 1인 1실로 생활한 뒤 코로나19 잠복기(14일)가 지나는 3월11일 일괄 퇴소한다. 14일을 채우지 못한 유학생은 해당 일수만큼 자가 격리한다.

충북대는 19일 입국한 중국인 유학생이 기숙사에서 생활하는 14일간 지원할 도시락과 방역비, BTL(임대형 민자사업) 기숙사 임대료, 열화상 카메라 2대 구입(대당 1200만원), 24시간 3교대로 운영되는 기숙사 관리 용역비 등 최소 지출 예산을 6억5200만원으로 책정해 교육부에 제출했다.

문제는 대학 측이 중국인 유학생 관리를 위해 지출한 예산을 전액 보전 받을 수 있는지 장담할 수 없다는 점이다.

대학은 2월말 회계로 운영돼 그동안 대학은 2019학년도 혁신지원사업비로 열화상카메라 구입, 방역비, 방호복 구입 등 중국인유학생 관리비용으로 집행했다.

하지만 3월 이후 발생하는 중국인 유학생 관리에 따른 지출 예산은 2020년 회계에서 집행해야 한다. 교육부에서 2020년 혁신지원사업비가 내려오지 않은 상황에서 예산을 집행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또한 충북대의 경우 중국인 유학생이 2주간 생활할 기숙사(총 600실) BTL로 지어져 중국인 유학생이 217명 사용해도 남는 383실에 대한 공실 손실금을 임대료로 내야 한다.

충북대 관계자는 “교육부는 중국인 유학생 관리 비용을 혁신지원사업비로 우선 지출하라고 하지만 대학 입장에서는 회계가 바뀐 상태에서 내려오지 않은 예산을 집행해도 되는지, BTL기숙사 공실 손실금을 혁신지원사업비로 포함시킬수 있는지 알수 없다”며 “교육부가 예산 집행에 명확한 지침과 100% 보전을 담보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청주대학교의 경우 17일 기준 중국유학생 미입국자 500여명 중 271명이 기숙사 격리에 동의했다. 하지만 비행기표를 구한 유학생은 88명에 불과해 현재까지 기숙사에 입실할 수 있는 정확한 인원을 파악할 수 없는 상태다.

비행기 표를 구한 학생들도 중국의 강화된 통제로 현지 공항까지 도착하기가 쉽지 않아 대학 측은 유학생 수송 방법이나 관리 대책 예산 편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청주대 관계자는 “24일부터 입국하는 학생을 위해 콜밴을 이용해 수송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며 “유학생 관리 대책에 대학이 발벗고 나서고 있는데 지출한 혁신지원사업 예산을 보전받지 못할까 걱정하고 있는 실정이다”고 밝혔다.

/김금란기자
silk8015@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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