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세계·삶 `한눈에' … 문학체험은 `덤'
작품 세계·삶 `한눈에' … 문학체험은 `덤'
  • 김금란 기자
  • 승인 2020.02.19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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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지역 작가의 숨결을 찾아서
(위부터) 정지용 문학관, 김득신 문학관, 오장환 문학관
(위부터) 정지용 문학관, 김득신 문학관, 오장환 문학관

 

부모들은 방학 기간 뒹굴 거리는 자녀의 모습을 보며 애를 태운다. 자녀가 책상에 앉아 책이라도 읽기를 바라지만 그 또한 희망일 뿐. 이럴 때 자녀와 함께 지역에 소재한 작가 문학관을 찾으면 어떨까. 작가의 삶을 보며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책을 가까이할 수 있는 동기부여가 될 수 있다.

# 정지용문학관(옥천군 옥천읍 향수길 56)

옥천군 옥천읍 하계리는 시인 정지용(1902~1950년)이 태어나 자란 고향이다. 시인의 생가 옆에는 그의 시 세계와 삶의 발자취를 들여다볼 수 있는 정지용 문학관이 자리 잡고 있다. 문학전시실에는 주제별로 정지용의 문학을 접할 수 있도록 지용연보, 지용의 삶과 문학, 지용문학지도, 시·산문집 초간본 전시 등으로 꾸며졌다.

이곳에는 다양한 멀티미디어 기법을 활용해 관람객이 즉석에서 문학을 체험할 수 있는 문학체험 공간도 있다. 이 공간에서는 관람객이 손바닥을 내밀면 스크린이 되어 손 위에 흐르는 시어를 읽어보며 느끼는 `손으로 느끼는 시', 음악과 영상을 배경으로 성우의 시 낭송을 들으며 시를 이해할 수 있는 `영상시화', 뮤직비디오로 제작된 가곡 향수를 감상할 수 있는 `향수영상', 정지용 시인의 시를 관람객이 직접 낭송해 보고 녹음된 테이프를 가져갈 수 있는 시낭송 체험실 등이 있다.



# 독서왕 김득신문학관(증평군 증평읍 송산리 816-4)

“재주가 남만 못하다고 스스로 한계를 짓지 마라. 나보다 어리석고 둔한 사람도 없겠지만 결국엔 이룸이 있었다. 모든 것은 힘쓰는데 달려 있을 따름이다.”

사마천의 사기(史記) `백이전(佰夷傳)'을 11만3000번 읽고, 1만 번 이상 읽은 책이 36편에 달한다고 전해지는 백곡 김득신(1604~1684년). 그의 독서법은 올해부터 초중고 교과서에 실렸다. 김득신은 임진왜란 때 진주성 대첩을 이끈 김시민 장군의 손자다. 그는 증평에서 태어났고 사후엔 증평읍 율리 좌구산에 묻혔다.

김득신 문학관은 백곡이 남긴 원고를 후손들이 모아 편집한 `백곡집(栢谷集) 초고본' 관련 유물 8건(15점) 등 300여 점의 자료를 소장하고 있다. 이곳 1층에서는 김득신 관련 서적과 지역 문인들의 작품, 추천 도서 등을 만날 수 있다.



# 오장환문학관(보은군 회인면 회인로5길)

`흙이 풀리는 내음새 강바람은 산짐승의 우는 소릴 불러 다 녹지 않은 얼음장 울멍울멍 떠내려간다…'(오장환 시 고향 앞에서 중)

오장환 시인(1918~1951년)은 백석, 이용악과 더불어 1930년대 후반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시인이다. 1918년 충북 보은군 회인면 중앙리에서 태어난 시인은 휘문고 시절 정지용 시인에게서 시를 배웠다. 휘문고등학교 문예반 활동을 하던 16세에 교지 휘문에 `아침', `화염'과 같은 시를 발표하고 조선문학에 `목욕간'을 발표하면서 시인으로 활동했다.

2006년에 개관한 오장환 문학관은 오 시인의 생가 옆에 있다. 문학관에는 휘문고 교지 휘문에 실린 초기 시, 방정환 선생이 만든 어린이지, 조선일보 등에 발표한 시인의 동시와 이육사 시인에게 보낸 친필 엽서, 해방 후 중학교 5, 6학년 교과서에 실린 시 등이 전시돼 있다.

/김금란기자
silk8015@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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