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탄불 혈전' 아테네서 다시
'이스탄불 혈전' 아테네서 다시
  • 충청타임즈
  • 승인 2007.05.04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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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밀란, 4강 2차전서 맨유 3대0 제압… 챔스 결승 진출
지난 2005년 터키의 밤을 뜨겁게 달궜던 '이스탄불 혈전'이 결국 그리스 아테네에서 다시 펼쳐지게 되었다.

AC밀란은 3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스타디오 산 시로에서 벌어진 2006∼2007 UEFA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와의 경기에서 3대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밀란은 이스탄불의 아타튀르크 올림피야트에서 벌어졌던 지난 2004∼2005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전반 3-0의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후반 6분 동안 3골을 허용하며 비긴 후 승부차기 끝에 리버풀에 무릎을 꿇었던 아픈 상처를 치유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였다.

4강 2차전 경기가 열리기 전 카를로스 안첼로티 밀란 감독은 자국 스포츠 전문지인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지난 2005년 이스탄불에서(리버풀로 인해) 우리 서포터들에게 진 빚이 있다"며 "우리의 목표는 그것을 지우는 것"이라며 리버풀과의 결승 대결을 학수고대하고 있었다.

당시 승부차기 끝에 리버풀에게 무릎을 꿇었던 디다, 네스타, 말디니, 피를로, 카카 등 주전 선수들이 현재까지 밀란의 주축 선수로 활동하고 있는 것도 이번 아테네 결승전이 뜨거워지는 이유가 될 수 있다.

사실 지난 2004∼2005년에 이어 또다시 결승 문턱에서 첼시를 꺾고 올라온 리버풀의 라파엘 베니테즈 감독도 맨유보다 밀란의 결승행을 원하고 있던 것으로 보인다. 그는 영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이스탄불에서의 감동을 다시 재현하고 싶다"고 언급하며 같은 프리미어리그에 소속되어 서로를 잘 아는 맨유와의 경기보다 지난 우승으로 대결에 자신감을 가지고 있던 밀란과의 경기가 수월하다고 보고 있다.

리버풀의 수비수 제이미 캐러거는 "맨유나 밀란 어느 팀이 올라와도 상관없다"며 겉으로는 밀란과의 재대결에 큰 의미를 두지 않았지만 스티브 피넌, 욘 아르네 리세, 사비 알론소, 스티븐 제라드 등 당시 주축 선수들은 지난 챔피언스리그 우승의 영광을 떠올리며 회심의 미소를 짓고 있다.

지난 이스탄불 혈전을 마치고 악몽 같은 밤을 보낸 아픈 기억을 가지고 있는 '로쏘네리(AC밀란의 애칭)'가 과연 오는 24일 그리스 아테네에서 펼쳐질 혈전을 마친 후 지난 과거를 청산하고 웃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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