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학·풍자로 푼 민중 이야기
해학·풍자로 푼 민중 이야기
  • 연지민 기자
  • 승인 2020.02.04 18: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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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연승 소설집 `부계사회를 찾아서'
잡초 같은 우리동네 인생사 풍자
엽편·단편·중편소설 13편 수록

 

충북 문인들의 출간 소식이 잇따르고 있다. 작가들의 노력이 한 권의 책으로 만들어지기까지는 고뇌의 시간이기도 하다. 지역에서 중견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정연승 소설가의 작품집을 소개한다.

정연승 작가의 세 번째 소설집 `부계사회를 찾아서'가 출간됐다. 본문에는 엽편소설 8편과 단편소설 4편, 중편소설 1편 등 총 13편이 수록돼 있다.

인생에 대한 유머와 풍자를 담아 짧은 이야기로 들려주는 엽편소설은 「명주필 씨의 하루」, 「마 선생의 촌지」, 「15년 만의 만남」, 「연 날리기」, 「아이들만도 못한 어른세상」, 「우리동네 김 반장」, 「우리동네 놀부반점」, 「우리동네 보안관」을 실었다.

단편소설로는 「김 노인의 해방구」, 「부계사회를 찾아서」, 「우리동네 길남이」, 「우리동네 바람꽃이용원」과 중편소설 「소백산」이 게재됐다.

`부계사회를 찾아서'에 수록된 모든 작품에는 우리 주변에서 소외된 뿌리 뽑힌 이웃들이 등장한다.

이처럼 정연승 작가의 시선은 언제나 우리 주변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소외된 이웃들에게 고정되어 있다. 그렇지만 소설은 전혀 무겁지 않다.

오히려 소설을 읽다 보면 박장대소가 터져 나온다. 그의 소설이 지니고 있는 풍자와 해학적인 요소 때문이다.

정 작가는 “나의 소설에서 진정 이야기하고 싶은 주제는 민중의 힘이다. 언뜻 보면 권력자가 세상을 움직이고 역사를 주도해 나가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잡초처럼 보잘 것 없는 민중들이 세상의 주인이고 역사의 주체다”며 “소설은 그런 사람들을 이야기한다. 아직도 우리 주변에는 억울한 사람들이 너무나 많다. 이 세상 모든 사람들이 행복해서 노래 부르는 그날까지, 그래서 소설이 이 세상에 더 이상 필요 없어질 때까지 쓰는 일을 게을리하지 않겠다”고 작가의 말로 전했다.

정연승 작가는 충북 제천 덕산면이 고향이다. 청주대학교 국어국문학과에 입학해 월간 시문학, 우암문학상, 충청일보 신춘문예에 소설이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진주신문 제3회 가을문예에 중편소설이 당선되고,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문학창작지원사업에 장편소설이 선정됐다. 작품집으로는 `우리 동네 바람꽃이용원'과 `북진나루 상·하'가 있다.

현재 한국작가회의 이사, 창작문학회 문향 동인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도서출판 한솔과 충북작가회의 회장을 맡고 있다.

/연지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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