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폐렴·정시… 충북지역 대학 `속앓이'
우한 폐렴·정시… 충북지역 대학 `속앓이'
  • 김금란 기자
  • 승인 2020.01.30 19: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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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2월 학위졸업식·수련회 등 단체 활동 자제 권고
학사 일정상 연기·취소 난망 … 행동지침 마련 등 안간힘
이탈 우려 中 유학생 관리에 정시 준비 … 내우외환 `한숨'
첨부용.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29일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우한 폐렴(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응을 위한 학생처장 및 국제교류처장 협의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유 부총리는 "우한 폐렴 예방을 위해 신속한 대응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대학에서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철저한 대응을 통해 감염을 사전에 예방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해 줄 것"을 당부했다. 2020.01.29. /뉴시스
첨부용.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29일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우한 폐렴(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응을 위한 학생처장 및 국제교류처장 협의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유 부총리는 "우한 폐렴 예방을 위해 신속한 대응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대학에서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철저한 대응을 통해 감염을 사전에 예방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해 줄 것"을 당부했다. 2020.01.29. /뉴시스

 

충북 지역 대학들이 내우외환에 속앓이를 하고 있다.

중국발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일명 우한 폐렴) 확산에 따른 중국인 유학생 관리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는 상황에서 교육부가 2월 예정된 학위졸업식 등 단체 활동 자제를 권고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2020학년도 정시 합격자 등록(2.5~7)이 시작되면 중복 합격자들의 연쇄 이동에 따른 학생 충원에 손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다.

충청대는 도내 대학 가운데 가장 빠른 오는 2월 6일 학위수여식이 예정돼 있다. 이외에 충북보건과학대는 2월 14일, 충북대는 2월 20일, 청주대는 2월 21일 등 줄줄이 졸업식이 열린다.

도내 모 대학 관계자는 “교육부가 우한 폐렴 확산을 막기 위해 단체 활동을 자제할 것을 권고했지만 졸업식은 상황이 다르다”며 “중·고등학교처럼 교실에서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졸업예정자와 그 가족들에게는 특별한 의미가 있다 보니 철회보다는 참석자를 대상으로 한 행동 지침을 철저히 마련하는 방향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학령인구 감소로 외국인유학생 유치에 힘을 쏟고 있는 상황에서 대학들은 우한 폐렴 탓에 유학생 이탈도 걱정해야 한다.

충북대는 비상대책반을 구성해 매일 오전 10시 외국인 유학생 관리를 위한 대책 회의를 하고 있다.

이 대학은 외국인 유학생 760명, 한국어연수과정생 182명 총 942명을 대상으로 우한폐렴 예방에 대한 안내문을 이메일로 발송하고 개별 연락을 취했다.

춘절을 맞아 고향을 방문했다 돌아온 중국 유학생 31명(학생생활관 14명, 자가 격리 17명)을 대상으로 매일 증상을 확인하고, 학생생활관에 거주하고 있는 학생에게는 별도 식사를 제공하고 있다.

청주대는 춘절을 맞아 대부분 고향으로 떠난 중국 유학생 642명에게 긴급 서신(소셜미디어)을 발송하고 추후 공지가 있을 때까지 한국 입국 일정을 연기할 것을 주문했다.

청주대는 2월 3일부터 14일까지 2주간 중국 유학생 53명을 대상으로 진행할 예정이었던 계절학기 프로그램을 무기한 연기했다.

중국 유학생 관리에도 손이 모자랄 판에 대학들은 2월 초 정시 합격자 등록과 함께 연쇄이동하는 합격자까지 잡아야 하는 숙제를 해결해야 한다.

전문대학의 경우 올해 급증한 수시 이월인원 탓에 정시 모집 인원이 증가해 충원율을 걱정해야 한다.

대원대는 애초 정시 모집인원이 48명에 불과했지만 수시이월인원이 200명이 넘어 총 283명을 선발해야 한다. 충청대는 329명(애초 정시 모집인원 69명), 강동대는 769명(〃 56명), 충북보건과학대 265명(〃 37명) 등이다.

도내 모 전문대 관계자는 “수시에서 채우지 못한 이월인원이 급증해 전문대마다 비상”이라며 “2월초 정시 등록이 시작되면 합격자들의 연쇄 이동이 이어질 텐데 학생 충원을 위해 사활을 걸어야 한다”고 호소했다.

/김금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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