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렴이 곧 힘이다
청렴이 곧 힘이다
  • 이동범 청주시 상당구 건축과 주무관
  • 승인 2020.01.29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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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범 청주시 상당구 건축과 주무관
이동범 청주시 상당구 건축과 주무관

 

`나는 청렴한가?'에 대한 물음에 대해 자신 있게 답할 수 있는 사람은 많을 것이다. 하지만 주변 상황이 바뀌면 어떨까? 하나의 사례를 소개하겠다.

안과에서 관찰카메라 실험을 하는데 의사가 시력 측정 중 이상한 행동을 지시하는 경우 어떻게 할까? 이 실험에서 환자는 시력 측정 중에 토끼뜀과 배에 물을 묻히기 등 의사가 시키는 이상한 행동을 했다.

스탠리 밀그램의 실험과 관찰카메라에서 보면 사람들은 신뢰할 만한 권위에 대면했을 때 부당한 명령에 복종했다. 또 표적을 맞히면 성공 개수에 따라 선물을 준다는 조건으로 게임을 진행하는 실험 사례를 보면 경쟁상황, 선물이라는 보상이 따를 때 행동이 충분히 달라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

우리는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 청렴함을 포기하고 실패한 사람들을 접할 수 있다.

지난 1988년 육상 선수 벤 존슨은 9.79초의 세계 신기록으로 칼 루이스를 제치고 서울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며 지구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가 됐다. 하지만 약물 복용 사실이 밝혀져 금메달을 박탈당했다. 이후에도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약물복용을 멈추지 않았고 1993년 결국 영구 자격 정지됐다.

반면 벤 존슨의 라이벌이었던 칼 루이스는 1988년 서울 올림픽까지 벤 존슨에게 5연패를 당하고 약물복용이라는 유혹이 있었겠지만 바른길을 택했고 현재 칼 루이스 재단을 설립해 육상 꿈나무들을 키우고 있다.

누구나 경쟁에서 이기고 싶다. 그리고 빨리 가는 길을 알고 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올바른 길로 가야 하는 것이다. 결국은 매 순간의 청렴한 선택들이 모여 성공을 만들기 때문이다.

우리가 잘못한 선택을 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또 있다. 다른 사람도 하기 때문에 한다는 것이다. 벚꽃 개화기에 맞춰 무심천을 걷다 보면 쓰레기가 없었던 곳에 한 번, 두 번 쓰레기가 버려지다 보면 마치 그곳은 쓰레기장이 된다. 또 자동차를 주차할 때 두 대가 주차 가능한 곳에 버젓이 한 대를 애매하게 주차하거나 가운데 주차해 다른 이들에게 피해를 주는 경우를 볼 수 있다. 사람이 기본적으로 갖고 있는 도덕이나 규범에 대한 생각보다 상황이 영향을 끼친다는 것이다. 그만큼 청렴은 어려운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모두 청렴하게 태어났다. 망설임 없이 타인을 도와주며 올바른 일이 무엇인지 알고 있다. 인생 전체를 보면 양심과 정도(定道)를 지키며 얻은 자기만족과 편법과 반칙으로 얻은 고속성장 중 진정한 성공은 어디서 오는 것일까? 청렴도가 높을수록 낙관적인 태도를 보이며 좌절 극복, 희망에 대해서도 큰 경쟁력을 가져오는 힘이 있다. 일류 기업도 도덕적 겸양, 직업윤리 등을 갖춘 인재를 원한다.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는 청렴한 사람을 원하고 있다. 우리에게는 법적 강제성을 뛰어넘는 더 넓고 포괄적인 청렴이 필요하고, 맡은 바 책임을 다하고 공익을 위해 노력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우리 스스로 청렴을 실천하고, 그 청렴이 모인다면 청렴한 공직사회가 만들어질 것이고 그것이 곧 힘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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