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우한 거주 교민 700여명 천안 격리 검토… 충청권 ‘술렁’
중국 우한 거주 교민 700여명 천안 격리 검토… 충청권 ‘술렁’
  • 지역종합
  • 승인 2020.01.28 20:1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천안 정치권 안팎 “우정공무원교육원 등 2곳서 수용”
총선 예비후보 등 앞다퉈 “정부 방침 반대… 재검토를”
충북도민들은 청주공항으로 송환 우려 … 불안감 확산
道 “가능성 낮아 … 정부서 업무협조 관련 요청 없었다”
첨부용. 질병관리본부가 중국 전역 입국자에 대해 전수검사와 건강 상태 질문서 제출을 의무화한 28일 오전 대구국제공항 국제선 입국장에서 마스크를 쓴 상하이발(發) 비행기 탑승객들이 체온 감지 열화상카메라 검역대를 통과하고 있다. 2020.01.28./뉴시스
첨부용. 질병관리본부가 중국 전역 입국자에 대해 전수검사와 건강 상태 질문서 제출을 의무화한 28일 오전 대구국제공항 국제선 입국장에서 마스크를 쓴 상하이발(發) 비행기 탑승객들이 체온 감지 열화상카메라 검역대를 통과하고 있다. 2020.01.28./뉴시스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일명 우한 폐렴)이 창궐하고 있는 중국 우한 거주 교민 700여명을 송환과 동시에 충남 천안지역 2곳에 격리 수용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충청도민들이 불안해 하고 있다.

천안지역에선 정치권을 중심으로 즉각 반발하는 목소리가 봇물처럼 쏟아졌다. 충북에선 우한 교민들의 송환 공항으로 청주국제공항이 이용되지 않을까하는 불안감이 확산하고 있다.

정부는 28일 브리핑을 통해 “현지 체류 중인 재외국민과 유학생 등 우리 국민보호를 위해 우한시에 전세기 4편을 투입해 귀국을 지원키로 결정했다”며 “정부는 귀국을 희망하는 우한 체류 국민 숫자를 파악한 결과 700여 명의 수요가 파악돼 30일, 31일 양일 간 우한 시에 전세기 파견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송환 교민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국내 감염 확산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 관계 법령에 따라 귀국하는 대로 일정 기간 동안 정부에서 마련한 임시 생활 시설에 보호 조치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임시생활보호시설 소재지로 천안 등 특정 지역이 거론되는 데 대해서는 “아직 특정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정치권 안팎에서는 천안에 위치한 우정공무원교육원과 국립중앙청소년수련원 2곳이 임시생활보호시설로 지정됐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천안 정치권에선 앞다퉈 임시생활보호시설 천안 지정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더불어민주당 장기수 천안시장보궐선거 예비후보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중국우한지역 교민을 격리 수용할 곳으로 천안 소재 시설이 결정됐다는 언론보도를 접했다. 정부의 결정에 심각한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자유한국당 박상돈 천안시장 예비후보도 “천안시민이 봉이냐. 천안은 우한폐렴 확진자가 없고 지금까지의 확진자들의 이동경로와도 동떨어져있다”며 “천안지역에 우한 교민들의 격리수용을 검토 중이라는 정부의 방침에 반대한다”고 성명을 발표했다.

제21대 총선에서 한국당 후보로 천안갑 출마를 선언한 이정만 예비후보도 보도자료를 통해 우한 교민 천안 격리를 반대했다.

한국당 이명수 의원(아산갑)은 국회 정론관에서 성명을 발표하고 “천안에 소재한 국립청소년수련원 등을 우한에 거주하고 있는 교민들의 격리시설로 사용하겠다고 하는 정부의 방침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천안 공공시설 격리를 취소해달라'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천안과 인접한 충북에서도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

천안 격리가 확정된다면 거리적으로 가장 가까운 국제공항인 청주공항을 통한 입국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충북도민들은 우한 교민들의 입국과정에서 우한 폐렴이 유입되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

청주공항은 국립중앙청소년수련원과 직선으로 25㎞가량 떨어져 있고, 차량으로 30분이면 이동이 가능하다. 우정공무원교육원도 40분 정도 이동거리에 위치해 있다.

이에 대해 충북도 관계자는 “아직 정부로부터 우한 교민 송환과 관련한 어떠한 업무협조도 요청받은 게 없다”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이시종 충북지사도 이날 기자들을 만나 “체류 국민 귀국 전세기가 청주공항으로 오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청주공항은 활주로가 짧아 대형 항공기 이·착륙이 어렵고 검역소도 1개 뿐인 점을 그 이유로 들었다.

/지역종합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