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스터고 학생 11명 취업 하자마자 해고
마이스터고 학생 11명 취업 하자마자 해고
  • 김금란 기자
  • 승인 2020.01.21 20: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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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천 소재 자동차부품업체 경영상 어려움 이유
학교측 “정신적·금전적 피해” … 법적 대응 검토
사측 “근무할 생각 있다면 전원 복귀조치하겠다”

충북도내 마이스터고 학생들이 최근 첫 출근한 다음날 업체로부터 해고를 당하는 황당한 일을 겪었다.

21일 충북도교육청과 도내 A마이스터고에 따르면 이 학교와 진천 소재 자동차 부품업체인 B업체는 6개월전인 지난해 6월 26일 취업약정 업무협약(MOU)을 한 데 이어 그 다음날 11명의 학생에게 취업 합격을 통보했다.

B업체는 이 학생들의 첫 출근일인 지난 13일 A마이스터고에 회사 버스를 보내 11명의 학생을 태우고 회사 취업과 함께 기숙사에 배정했다.

하지만 다음날 오전 11명 전원에게 회사 경영상의 어려움을 이유로 해고를 통보했다.

학생들에게 상황을 전해 들은 A마이스터고는 B업체에 강력하게 항의하자 하루 만에 이 학생들의 복직을 약속했지만 해고 통보를 받은 학생들의 마음은 이미 돌아선 뒤였다.

A마이스터고는 학생들의 의사를 존중해 다른 업체의 취업을 알아보고 있는 상태다.

A마이스터고에 따르면 21일 기준 해고를 당한 학생 11명 중 3명은 다른 업체의 최종 면접을 앞두고 있고 특수교육대상 학생 2명도 취업에 문제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남은 학생 5명에 대해 교사 2명이 취업처를 물색 중이다.

A마이스터고는 취업계약 업무협약 파기는 물론, 학생들의 정신적·금전적 피해에 대한 법률적인 부분까지 검토하고 있다.

A마이스터고 관계자는 “지난해 6월 학생들에게 합격 통보한 이후 경영 사정에서 문제가 있었다면 충분히 학교와 협의할 수 있었는데 한 번의 상의도 없었다”며 “회사 담당자와 주기적으로 연락한 뒤 취업에 이상이 없다고 판단해 학생들을 취업시켰는데 이런 일이 벌어져 학교로서도 황당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B업체 담당자는 “지난달 급격한 경영악화와 내부사정으로 이 학생들을 받을 수 없는 상황에 놓여 기숙사 배정 후 교육을 진행하는 중에 채용의 어려움을 전달하게 됐다”며 “이후 임원 회의를 거쳐 경영난이 있지만 어린 친구들에게 상처를 준 부분이 미안해 근무할 생각이 있다면 전원 복귀하도록 하겠다는 의사를 다음날 학교에 전달했다”고 해명했다.

/김금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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