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귀향은 옛말 … 성인 절반 “고향 안가요”
설 귀향은 옛말 … 성인 절반 “고향 안가요”
  • 이형모 기자
  • 승인 2020.01.21 20: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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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은 `구직준비'·직장인은 `개인정비·휴식'
`잔소리가 싫어서'·`친지가 없어서' 이유도 다양
지방인구 유출 따른 수도권 집중 원인 분석도
사회환경 변화→ 명절 풍속도까지 큰 영향 미쳐
첨부용. 민족대명절 설날을 앞둔 21일 오후 5일장인 충남 공주산성시장이 제수용품을 구입하기 위해 나온 시민들로 가득 차 있다. /뉴시스
첨부용. 민족대명절 설날을 앞둔 21일 오후 5일장인 충남 공주산성시장이 제수용품을 구입하기 위해 나온 시민들로 가득 차 있다. /뉴시스

 

직장인 등 성인 절반 가량이 설 명절에 고향을 가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설 풍속도가 달라진 것인데 지방인구 유출과 수도권 인구집중현상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인구감소로 소멸위기에 놓인 지방의 현실을 대변하고 있다.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운영하는 바로면접 알바앱 알바콜(대표 서미영)이 성인 1523명을 대상으로 `2020 구정나기'에 대해 설문조사한 결과, 50.6%는 귀향 의사가 있었고, 49.4%는 귀향 의사가 없었다.

직장인의 51.2%, 자영업자 56.9%, 전업주부는 56.9% 귀향할 전망인 가운데 구직자의 귀향계획이 46.6%로 가장 낮았다. 연령별로는 ◆30대(53.4%) ◆40대(52.6%) 보다 ◆20대(48.7%) 그리고 ◆50대(43.8%)의 귀향 의사가 가장 적었다.

올 설 명절에 고향으로 향하지 않는 이유는 다양했다.

◆우리 집으로 모이거나(26.0%) ◆고향에서 거주 중(11.5%)인 경우를 제외, 귀향을 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만나러 갈 친지가 없기 때문(15.0%)이었다.

알바콜은 “해당 항목 선택비율이 20대(13.3%) 대비 50대(24.3%)와 60대(24.0%)에게서 높았던 점을 감안하면 친지가 이미 돌아가신 경우가 많거나 또는 지방인구의 유출에 따른 수도권 인구집중 현상 때문은 아닐지 추측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가족 잔소리, 스트레스가 예상돼서(11.0%)도 상위에 꼽혔다. 특히 20대(17.0%)와 30대(13.5%)의 큰 지지를 받았다.

다음으로 ◆올 설 연휴가 짧아서(9.9%) ◆여행 등 다른 계획을 세워서(7.7%) ◆지출 부담(6.6%) ◆귀성길 정체로 미리 다녀와서(6.3%) 등의 사유들이 귀향을 가로막은 것으로 나타났다.

순위권은 아니었지만 `친척들끼리 안 친해서', `출근' 등의 기타 답변도 확인됐다.

청주에 거주하는 김모씨(48)는 “고향에 계시된 부모님이 모두 돌아가시고 친인척들도 시골에 거의 남아있지 않아 명절에 귀향할 일이 없어졌다”며 “몇해 전부터 가족들과 명절 연휴에 여행을 떠나거나 집에서 지내고 있다”고 말했다.

청주에서 직장을 다니는 박모씨(35)는 “이번 설 명절에는 고향을 가지 않는다”며 “명절 때 고향에 가면 결혼이야기가 나와 힘들었다. 짧은 연휴지만 여행을 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편, 올 설 계획으로는 1위에 ◆`친지방문'(25.0%) 2위에 ◆`개인정비 및 휴식'(22.1%)이 각각 올랐다. 친지방문 계획만큼이나 연휴기간 쉬면서 개인정비를 하겠다는 사람들이 많은 것.

이어 ◆`성묘·차례'(13.6%) ◆`구직준비'(12.0%) ◆`국내 여행 및 나들이'(8.0%) ◆`쇼핑'(5.3%) ◆`출근·근무'(4.7%) ◆`데이트'(4.0%) ◆`아르바이트'(2.3%) ◆`해외여행'(2.1%) 순으로 올해 구정 계획들이 확인됐다.

더불어 상태별로 분석한 결과로는 대학생 및 구직자는 ◆`구직준비'(27.1%)를, 직장인은 ◆`개인정비 및 휴식'(24.3%)을 각각 연휴계획 1위로 꼽았다.

지자체 관계자는 “농촌지역의 인구가 갈수록 줄어들면서 귀성객들도 해마다 줄어들고 있는 것을 피부로 느낄 수 있다”며 “사회환경의 변화로 명절 풍속도까지 달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형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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