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고용 부진 설자리 잃은 40대
제조업 고용 부진 설자리 잃은 40대
  • 이형모 기자
  • 승인 2020.01.19 20: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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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40대 취업자수 16만2천명 감소 … 30년만에 최대
충북 4분기 30~59세 실업률도 1.9%로 3.3%p 증가
도·소매-건설업 등 하락세 … 경기부진 겹쳐 큰 폭 감소
“정부, 노인 일자리 만큼 중장년 관련 정책 신경 썼어야”
첨부용.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5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2019년 고용동향 및 향후 정책방향 관련 합동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0.01.15. /뉴시스
첨부용.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5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2019년 고용동향 및 향후 정책방향 관련 합동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0.01.15. /뉴시스

 

우리 경제의 허리 계층인 40대 고용률 하락세가 가파르다.

취업자 증가 수가 28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고 `쉬었음' 인구가 8년 만에 최대로 증가했다.

`쉬었음' 인구는 일할 능력이 있지만, 병원 치료나 육아, 가사 등 구체적인 이유 없이 막연히 쉬고 싶어서 일하지 않는 사람들이다.

19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한 해 40대 취업자 수는 16만2000명 감소했다. 이는 무려 30년 전인 1991년 26만6000명 감소 이래 가장 큰 폭이다.

전 연령대 중 40대에서만 취업자 수가 감소했다. 30대에서도 취업자 수가 줄었지만 30대의 인구 감소폭을 감안하면 취업자 수가 감소했다고 단정하기 어렵다.

지난해 4분기 충북의 비경제활동인구는 49만6000명으로 1년 전 같은 분기 대비 5000명이 늘었다.

30~59세 실업률도 1.9%로 전년도 같은 분기 대비 3.3%포인트 증가했다.

40대가 가장 많이 분포한 산업은 우리의 주력산업인 제조업이다. 그런데 제조업 일자리 상황을 보면 지난해 연간으로 취업자 수가 8만1000명 감소했다.

현재와 같은 방식으로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2013년 이래 가장 큰 감소폭이다. 월별로 보면 지난해 4월부터 내리 감소 흐름이다.

또 40대가 많이 분포해 있는 도·소매업(-6만명), 건설업(-1만5000명)에서도 취업자 수 감소가 이어지고 있다. 그밖에 금융·보험업(-4만 명) 역시 은행권 점포 통합 등에 따른 희망퇴직이 늘면서 감소가 나타나고 있다. 도·소매업과 건설업은 경기 부진에 민감하게 영향을 받는 업종이다. 결국 주력 산업인 제조업의 부진에 경기 불황이 겹치면서 40대들이 일자리를 잃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자영업자로 불리는 비임금근로자의 부진도 40대가 설 자리를 잃는 데 한몫을 하고 있다. 지난해 비임금근로자는 전년 대비 5만6000명 줄어들었다.

특히 직원을 둔 자영업자는 11만4000명이나 감소했고, 직원을 두지 않은 `나 홀로 사장님'만 8만1000명 늘어나는 등 창업에 나선 자영업자들도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40대의 실업자 수도 지난해 1만5000명 감소했다.

지난해 40대 중에서 별다른 질병이나 장애가 없음에도 막연히 일을 쉬고 있다고 답한 일명 `쉬었음'인구는 22만3000명으로 1년 전보다 2만7000명(13.6%)이나 증가했다.

통계청이 `쉬었음'인구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3년 이후 지난해의 증가폭이 가장 큰 수치다.

정부는 오는 3월까지 40대를 위한 `맞춤형'일자리 대책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정부는 40대 퇴직·구직자에 대해선 전수조사에 준하는 분석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를 토대로 정부는 직업훈련·교육, 전직 지원, 생계비 지원, 창업 지원 방안 등을 망라한 종합대책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김소영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경기가 어려워 고용시장이 악화하고 있는데 정규직 위주로 경직된 노동시장이 40대의 재취업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며 “이전부터 정부가 노인 일자리 못지않게 40대 일자리 악화 상황에 대해 신경을 썼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이형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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