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하명수사 의혹' 황운하 소환 통보…"일정 조율중"
검찰, '하명수사 의혹' 황운하 소환 통보…"일정 조율중"
  • 뉴시스 기자
  • 승인 2020.01.16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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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측근 비리' 수사 지휘
황운하 "소환 일정은 조율중"



청와대의 울산시장 관련 선거개입 및 하명수사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황운하 전 울산경찰청장(경찰인재개발원장)에게 소환을 통보했다. 황 전 청장은 지난 2018년 지방선거 당시 울산경찰청장으로, 자유한국당 소속인 김기현 전 울산시장 측근 의혹 수사를 지휘했다.



황 전 청장은 16일 자신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올린 글에서 "오늘 오전 검찰로부터 출석 요구를 받았다"며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러운 일이 없고, 하명수사 논란에 대한 진실 규명을 위해 당당하게 출석해 수사에 적극 협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그러나 출석 일정과 관련해서는 검찰과 협의 중에 있다"면서 "변호인과 상의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21대 총선 입후보 예정자로서 준비해야 하는, 제가 조정하기 어려운 일정이 있다"며 "이 시간 이후에도 촉박한 일정이 있어 취재에 응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황 전 청장은 전날인 15일 국회의원 선거 출마를 위해 경찰청에 의원면직을 신청했다.



황 전 청장은 울산경찰청장 당시 김 전 시장 측근 비리를 수사해 정치에 개입했다는 의혹으로 선거법 위반 등 혐의로 고발됐다. 검찰은 이 사건을 지난해 11월말 울산지검에서 서울중앙지검으로 이첩해 선거 관련 청와대의 개입 여부 등을 수사 중이다.



검찰은 청와대가 2018년 6·13 지방선거에서 송철호 울산시장이 당선되도록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해, 김 전 시장 측근에 대한 수사를 경찰에 지시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김 전 시장은 청와대가 송 시장 측 인사인 송병기 전 울산시 경제부시장으로부터 비위 첩보를 받은 뒤 이를 재가공해 경찰로 내려보냈으며, 지방선거를 전후로 여러 차례 수사 상황에 대해 보고받았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검찰은 이날 경찰청 정보화담당관실 전산서버를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경찰청 내 서버에 있는 공문발송 시스템, 이메일, 경찰 메신저 프로그램 '폴넷' 기록 등 관련 자료들을 확보해 청와대와 경찰이 수사 내용을 주고받았는지 확인할 예정이다. 또 황 전 청장 등 당시 수사를 맡았던 경찰 관계자들에 대한 조사도 이어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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