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산·학·연 전문자문단 구성 발빠른 대응
전남 새달 지역 의원·자문단 등 대토론회 진행
개교 예정 한전공대와 클러스터 조성 구상도
차세대 방사광가속기 유치를 놓고 충북도와 전남도의 유치 경쟁이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양 광역자치단체는 대학, 기업체 등을 총동원해 유치에 모든 에너지를 쏟고 있는 형국이다.
충북도는 이달 중 중부권 차세대 방사광 가속기 유치 위원회를 구성하고, 경제계 결의대회도 열 예정이다.
전남 나주와 강원 춘천이 방사광 가속기 유치에 도전장을 던진 상황에서 충북도가 도민 역량 총결집에 나선 것이다.
충북도는 지난해 3월부터 방사광 가속기를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일원 53만9000㎡에 국비와 지방비 1조원을 투입, 2025년까지 구축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오창은 가속기 설치에 적합한 화강암반층일 뿐만 아니라 전국 주요 도시에서 2시간 이내에 접근 가능한 교통 요충지다.
여기에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오송의료산업진흥재단, 충북테크노파크 등 과학·산업 관련 기관과 가깝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도는 이 같은 입지 조건을 내세워 일찍부터 차세대 방사광가속기 구축을 역점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5월 산·학·연 전문자문단을 구성했고, 같은 해 7월 수요 분석 및 타당성 조사 연구용역을 발주하는 등 발 빠르게 대응해 왔다.
방사광 가속기를 활용하는 전국 주요 대학, 연구소, 기업과도 1월 중 양해각서를 체결할 계획이다.
전남도도 방사광가속기 유치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전남도는 지난 13일 스웨덴 맥스포(MAX-Ⅳ)연구소와 기초과학 연구 등에 협력하기로 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 연구소는 지난 2016년 세계 최초로 4세대 원형 방사광가속기를 구축해 운영하고 있다는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
오는 2022년 개교 예정인 한전공대와 4세대 원형 방사광가속기를 연계해 세계적인 산학연 클러스터를 조성하려는 게 전남도의 구상이다.
이를 위해 전남은 타당성 조사용역을 지난해 11월부터 추진하고 있으며, 한국전력공사를 비롯해 광주전남 11개 대학과 힘을 모아 유치에 나서고 있다.
또 이달 중 호남지역 광역단체장과 국회의원, 대학 총장 등으로 구성된 방사광가속기 호남권 유치위원회도 구성한다.
다음 달에는 지역 국회의원과 자문단 등이 참여하는 방사광가속기 유치를 위한 전문가 대토론회를 열 예정이다.
이처럼 충북과 전남의 유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면서 방사광가속기가 어느 지역으로 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충북도 관계자는 “방사광가속기 이용자의 약 70%가 수도권과 중부권에 몰려 있어 충북이 방사광가속기 구축의 최적지라고 판단하다”며 “이런 논리를 내세워 정부를 적극 설득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방사광가속기는 전자가 자기장 속을 지날 때 나오는 빛을 이용하는 장치다. 적외선에서부터 X-선까지 다양한 파장의 빛을 만들어 `빛 공장'으로 불린다. 소재부품 산업의 원천기술 개발과 고도화에 필요한 시설이다. 기초 연구는 물론 신물질 합금, 마이크로 의학용 로봇, 신약 개발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하고 있다.
/이형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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