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의 침묵을 깨고 세상을 만나다
천년의 침묵을 깨고 세상을 만나다
  • 김금란 기자
  • 승인 2019.12.19 18:2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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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 `세상 끝의 집-카르투시오 봉쇄수도원'
KBS1 TV 25·26일 밤 10시 방송 … 3부작
11명 수도사의 삶 4계절 UHD 영상에 담아

 

올해 성탄절(12월 25일)에는 한 수도원에서 한평생을 바쳐 영원의 진리를 좇는 봉쇄수도사들의 엄혹한 침묵과 고독의 시간을 TV를 통해 만날 수 있다.

KBS1 TV 교양 프로그램인 다큐 인사이트는 오는 25일과 26일 밤 10시 `세상 끝의 집-카르투시오 봉쇄수도원' 편을 방송한다.

3부작으로 제작된 방송은 앞서 19일 1부를 방송했다.

카르투시오 수도회는 지난 2005년 필립 그로닝 감독이 15년 동안의 끈질긴 섭외 끝에 제작한 영화 `위대한 침묵(Into Great Silence)'을 통해 세상에 알려졌다. 이번엔 아시아 유일의 카르투시오 수도원인 경북 상주의 모동 수도원이 세상을 만난다.

경북 상주 산곡산 자락에 위치한 카르투시오 봉쇄수도원을 배경으로 수도사들은 스스로 선택한 좁은 공간에서 영원의 진리를 쫓는다.

방송에서는 프랑스, 스페인, 독일, 한국 등 국적도 다양한 11명 수도사의 삶이 4계절의 변화 속에 아름다운 UHD 영상으로 담겼다.

수도사들의 모든 시간은 기도와 노동, 그리고 신의 신비를 헤아리는 것에 바쳐진다.

수도원에서는 사적인 대화는 금지돼 있다. 물론 인터넷, 전화, 신문, 방송 등 외부와의 소통도 막혀 있다.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봉쇄구역을 벗어날 수 없다. 심지어 가족의 부고를 접해도 수도원을 나갈 수 없다. 세상을 떠나도 육신은 수도원 경내에 묻힌다.

제작진은 카르투시오 봉쇄수도원의 사계 속에 펼쳐지는 신과 사람, 그리고 사람과 사람 사이의 이야기를 통해 이들이 스스로 선택한 침묵과 고독의 의미는 무엇인지 메시지를 전한다.

19일 방송된 1부에서는 침묵과 대화, 포기 세 가지 주제를 통한 수도사들의 엄격한 삶을 조명했다.

성탄절인 25일 방송하는 2부에서는 구멍, 육신, 파리를 주제로 수도사들의 일상을 그린다. 양말, 장갑 등 온통 구멍 난 소품들로 가득한 가난한 삶은 수도사들에게 숙명이다. 그들이 선택한 가난을 통해 얻어지는 영혼의 자유와 무소유 그리고 가난한 이웃에 대한 자비의 마음은 욕심을 내려놓은 만큼 채워진다.

26일 방송하는 3부에서는 공동체, 종신, 세상을 주제로 화면을 채운다. 평생을 함께 살아가는 도반들의 형제애와 종신서원을 갓 마친 봉쇄수사와 그의 누님인 수녀의 이야기. 세상에 대한 소명을 다하기 위해 침묵과 고독 속에서 신의 신비를 찾는 끝없는 구도의 여정을 그렸다.

제작진은 “수도사들의 삶이 과연 그들 자신은 물론 수도원 밖의 세상에 어떤 의미와 가치를 지니는지, 그리고 공허한 말들의 성찬 속에서, 끝없이 부딪히는 일상의 욕망과 번뇌 사이에서 우리가 잊고 있는 참된 삶의 의미를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김금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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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j 2019-12-19 23:06:02
외국인줄 알았더만 무슨 ㅉㅉ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