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아이스 교통사고 주의보
블랙아이스 교통사고 주의보
  • 조준영 기자
  • 승인 2019.12.15 19: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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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주~영천고속도로 잇단 추돌사고 … 39명 사상


영동 등 충북서도 22건 발생 … 안전운행이 예방책
겨울철 도로 위 사신(死神)으로 불리는 `블랙아이스'가 운전자 생명을 위협하고 있다. 눈에 잘 보이지 않는 살얼음은 곳곳에서 교통사고를 유발, 대규모 인명피해까지 낳고 있다.

지난 14일 오전 4시 41분쯤 상주~영천고속도로 상행선(상주 기점 26㎞) 곡선 구간에서 연쇄 추돌 사고가 발생했다. 차량 28대가 잇따라 추돌한 사고로 6명이 숨지고 14명이 다쳤다.

사고 발생 50여분 뒤인 오전 5시27분쯤 사고 지점에서 2㎞ 떨어진 하행선(상주 방면)에서도 차량 22대가 연쇄 추돌해 1명이 숨지고 18명이 부상했다.

참사로 일컬어질 만한 두 사고는 모두 `블랙아이스'에서 비롯했다.

같은 날 충북에서도 블랙아이스가 원인인 교통사고가 잇따랐다. 오전 5시 28분쯤 영동군 심천면 4번 국도에선 화물차가 빙판길에 미끄러져 넘어지면서 뒤따르던 차량 6대가 연쇄 추돌했다. 오전 8시 20분쯤에는 음성군 생극면 도로에서 빙판길 교통사고 처리를 위해 갓길에 정차 중이던 순찰차를 뒤따르던 승용차가 들이받아 경찰관 1명이 다쳤다.

충북지방경찰청 집계를 보면 이날(오전 기준) 도내에서 발생한 블랙아이스 관련 교통사고는 22건이다.

블랙아이스는 아스팔트 위에 깔린 반투명에 가까운 얇은 얼음막을 일컫는다. 겨울철에는 아스팔트 뿐만 아니라 전체 포장 표면에서 나타날 수 있다.

블랙아이스는 일반적으로 차갑게 식은 도로 위에 비가 내려 생긴다. 특히 교량이나 고가도로에서 빈번하게 발생한다.

오전 시간대 교량, 고가도로 표면 온도는 일반 도로에 비해 낮다. 지면에서 떨어져 있는 교량과 고가도로 위에 깔린 습기는 상·하부 양쪽으로 찬 공기로 인해 얼음으로 바뀐다.

그늘이 지는 곳도 요주의 구간이다. 북측사면에 가려진 지점은 다른 구간과 비교했을 때 일조량이 부족해 교량이나 고가도로 못지않게 위험하다.

터널 입·출구도 마찬가지다. 터널 진입부는 차량으로 인해 유입된 눈 또는 비가 얼 가능성이 높다. 또 대부분 그늘져 있어 결빙에 취약하다.

일부 전문가는 블랙아이스 구간 교통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안전운행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교통안전공단 충북지부 관계자는 “운전자는 결빙 의심 구간을 최대한 사전에 파악하는 것이 좋다”며 “겨울철 교량이나 그늘진 곳을 지날 때는 미리 감속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준영기자

reason@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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