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잿빛 공포' 충북 올겨울 미세먼지 심상찮다
`잿빛 공포' 충북 올겨울 미세먼지 심상찮다
  • 석재동 기자
  • 승인 2019.12.11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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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초반부터 높은 수준 … 일부 매우 나쁨도
기상청, 온난화 영향 대기정체 심화 고농도 예상
이동성 고기압 한반도로 … 중국 등 국외발 유입
첨부용. /사진=뉴시스
첨부용. /사진=뉴시스

 

비상저감조치가 이틀째 발령된 충북의 올겨울 미세먼지가 심상찮다.

최근 온난화 영향으로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대기정체가 심화하면서 미세먼지 농도가 짙어질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다.

환경부는 11일 오전 6시부터 오후 9시까지 충청지역에 위기경보 `관심'단계를 발령했다.

이에 따라 해당 지방자치단체는 올 겨울 첫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를 시행했다.

비상저감조치는 ◆당일 오전 0시~오후 4시 평균 50㎍/㎥ 초과 및 내일 50㎍/㎥ 초과 예상 ◆같은 시간대 해당 시·도 권역 주의보·경보 발령 및 내일 50㎍/㎥ 초과 예상 ◆내일 75㎍/㎥ 초과(매우 나쁨) 예상 등 조건을 갖추면 발령된다.

11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기준 충북 대부분 지역과 충남 천안·아산·예산·보령·부여·공주, 대전·세종시 대부분 지역의 초미세먼지(2.5㎛ 이하) 농도가 `나쁨'~`매우 나쁨' 수준을 보였다.

12일부터는 미세먼지의 공격이 완연히 꺾일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12일 미세먼지가 전 권역에서 `좋음'~`보통' 수준이 예상된다”면서 “원활한 대기 확산으로 대기 상태가 대체로 청정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미세먼지는 이번 주 초반부터 높은 수준을 보여왔다. 월요일인 지난 9일에는 미세먼지 농도는 높지 않았지만 초미세먼지 농도가 서울·경기 대부분 지역에서 `나쁨' 수준을 나타냈고 이천·용인 등 경기 일부 지역에선 `매우 나쁨' 수준까지 보였다.

일단 미세먼지가 한풀 꺾이기는 하겠지만 기온이 예년에 비해 따뜻할 것으로 예고된 올겨울 내내 기승을 부릴 전망이다.

청주기상지청이 지난달 발표한 도내 3개월 날씨 전망(2019년 12월~2020년 2월)을 살펴보면 이번 겨울 기온은 대체로 평년과 비슷하거나 높겠으며 대륙고기압의 영향으로 기온이 크게 떨어질 때가 있을 것으로 예고됐다.

우리나라 겨울 날씨는 시베리아 고기압에 3일간 춥고, 이동성 고기압으로 바뀌는 4일간은 따뜻하다는 삼한사온(三寒四溫)의 날씨가 특징이다.

하지만 최근 온난화의 영향으로 날씨가 따뜻해지자 대기가 정체되면서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지고 있다.

시베리아 고기압에 추운 3일간은 차갑고 강한 바람이 미세먼지를 몰아냈으나 세력이 약해지자 서쪽의 따뜻한 이동성 고기압이 한반도로 들어오면서 중국 등 국외발 미세먼지가 유입되고 있는 상황이다.

국립환경과학원 관계자는 “기온이 크게 떨어질 때를 제외하면 따뜻한 날씨는 대기 정체로 이어져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날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환경부의 에어코리아에 따르면 지난겨울 충북에서 초미세먼지 농도 `나쁨(36~75㎍/㎥)', 미세먼지 농도 `나쁨(81~150㎍/㎥)'으로 기록된 날은 44일이다.

미세먼지 `나쁨' 예보가 두 번째로 많았던 세종(38일)보다 6일, 가장 적은 경남(14일)보다는 30일 많은 수치다.

지난 8일 한파가 지나가자 도내 미세먼지 농도는 48㎍/㎥에서 9일 51㎍/㎥로 점점 높아지고 있다. 지난 10일 오후 1시 기준 도내 미세먼지 농도는 64~190㎍/㎥까지 치솟기도 했다.

/석재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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