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외환·장외파생 거래잔액 3년새 30%↑
국내 외환·장외파생 거래잔액 3년새 30%↑
  • 뉴시스 기자
  • 승인 2019.12.09 15:5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우리나라의 외환·장외파생상품 거래 잔액이 3년새 3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중 무역분쟁 등으로 금융시장이 출렁이면서 시장 참가자들의 헤지 수요 등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파생상품 거래에 대해 손실과 이익을 보는 변동성은 다소 축소됐다.



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국제결제은행(BIS) 주관 세계 외환 및 장외파생상품 시장조사(잔액부문) 결과'에 따르면 지난 6월말 기준 국내 외국환은행 등의 외환·장외파생상품 거래의 명목잔액은 1조7717억달러로 3년 전인 2016년 6월말 수준(1조3524억달러)보다 4193억달러(31%)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전세계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3년 전 0.24%에서 0.28%로 소폭 확대됐다.



이는 BIS가 전세계 중앙은행들과 세계 외환·장외파생상품 시장의 규모와 구조, 거래활동 등에 대한 정보를 수집해 내놓은 결과다. BIS는 1986년부터 3년마다 조사 결과를 발표해 오고 있다. 53개국 1200개 이상 금융기관이 참여하고 있으며 우리나라는 1998년부터 조사에 참여해왔다.



상품별로는 외환파생상품이 1조163억달러로 3년새 54% 증가했고, 금리파생상품은 7493억달러로 9% 늘었다. 특히 외환파생상품 중 선물환·외환스왑(49.3%), 통화스왑(64%) 등이 증가폭이 크게 나타났다.



파생상품의 손익 변동성은 소폭 축소됐다. 국내 외환 장외파생상품 거래의 시장가치는 357억달러로 지난 2016년 6월말(416억달러)보다 60억달러(14%) 감소했다. 총시장가치는 해당 시점에 결제되지 않은 파생상품 계약을 시장가격으로 평가한 손익의 절댓값을 합산한 것이다. 총시장가치가 감소했다는 것은 그만큼 거래에서 보는 손실과 이익의 규모도 줄었다는 얘기다.



외환파생상품의 시장가치가 261억달러로 직전 조사 때보다 1.5% 증가했지만, 금리파생상품은 94억달러로 4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우리나라 파생상품의 시장가치는 세계 시장의 0.3% 수준으로 이전 조사 때(0.2%)보다 0.1%포인트 상승했다.



세계 외환장외파생상품 시장의 시장가치도 12조1000억달러로 3년 전(21조1000억달러)보다 9조1000달러(43%) 감소했다. 한은은 "장외파생상품의 중앙청산소(CCP)를 통한 거래 비중이 확대되고 CCP를 통해 청산되는 장외파생상품에 대한 변동증거금을 일별로 현금결제하는 방식이 늘어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CCP는 장외파생상품거래의 결제이행 보장과 다자간 결제금액 차감 등을 통해 신용위험을 감소해주는 역할을 한다. 한편 세계 파생상품 거래 명목잔액은 640조4000억달러로 같은 기간 87조5000억달러(16%) 증가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