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시장 부인인줄?
아직도 시장 부인인줄?
  • 이재경 기자
  • 승인 2019.12.01 20: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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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마' 구본영 전 천안시장 부인 정모씨
공연장서 지정좌석 아닌 특별석서 관람
“자숙을 해도 시원찮을 판에…” 비난 고조

구본영 전 천안시장의 부인인 정모씨가 지난 27일 천안예술의전당에서 VIP급 예우를 받으며 공연을 관람한 사실이 확인됐다.

구 전 시장이 지난 14일 대법원의 당선무효형 확정으로 내년 4월 15일 시민들의 혈세가 낭비되는 천안시장 보궐선거의 원인을 제공한 가운데 부적절한 처신이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천안예술의전당과 목격자 등에 따르면 정씨는 27일 오전 11시부터 60분간 천안예술의전당 소공연장에서 진행된 `장일범의 해설이 있는 11시 콘서트'를 현직 천안시청 4급 서기관과 5급 사무관 등의 부인 3~4명과 함께 관람했다. 문제는 정씨가 앉았던 관람석이 일반인이 살 수 없었던 유보석(留保席)이었다는 점이다. 유보석은 공연장에서 티켓 이중 발급이나 공연 진행상 부득이한 경우 등 만약의 사고에 대비해 티켓을 판매하지 않고 비워놓는 좌석을 말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공연장은 유보석을 가장 관람 시야가 좋은 앞줄 4~5번째 가운데 자리로 배치해 VIP급 인사들의 전유물로 이용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이날 정씨는 자신이 구입한 티켓의 좌석이 아닌 소공연장 1층 B블럭 제5열 가운데 자리에서 일행들과 떨어져 홀로 앉아 공연을 관람했다. 확인결과 천안예술의전당 측은 사전에 정씨가 온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정씨에게 해당 좌석에 앉을 것을 권유한 것으로 확인됐다.

예술의전당에 따르면 정씨는 구 전 시장이 현직 시장으로 재임했던 지난 5년여 간 매년 20여 차례 천안예술의전당 공연장에서 유보석을 차지하고 관람을 해왔다.

예술의전당 관계자는 “(정씨가) 오신다는 사실을 알고 전에 했던 것처럼 유보석 자리로 안내했다”며 “잘못된 것을 알고 있으며 앞으로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연 당일 정씨 일행을 목격했다는 시민 A씨는 “남편의 일로 자숙을 해도 시원찮은 마당에 시청 간부 부인들을 거느리고 공연장에 온 모습을 보고 너무 실망했다”며 “일반인은 앉을 수 없는 사실상의 VIP석에서 버젓이 관람을 했다니 더욱 기가 막힌다”고 말했다.



/천안 이재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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