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혈과 비슷한데 … 국민 47% “골수 기증의향 없어”
헌혈과 비슷한데 … 국민 47% “골수 기증의향 없어”
  • 뉴시스 기자
  • 승인 2019.12.01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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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관리본부 대국민 인식조사
53% 기증 의향 있다 … 41% `막연한 두려움' 탓 기증 못해
백혈병 등 난치성혈액질환 환자 4500명 달해 … 이식 절실

조혈모세포 이식을 기다리는 백혈병, 혈액암 등 난치성혈액질환 환자가 4500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건이 까다로운 만큼 더 많은 기증 참여가 필요하지만 절반에 가까운 국민들은 여전히 기증에 막연한 두려움을 가지고 있었다.

지난 28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조혈모세포 이식 대기자는 4497명이었다. 2014년 2761명에서 2015년 3323명, 2016년 3702명, 2017년 4364명 등으로 매년 늘어나고 있다.

조혈모세포는 혈액을 만드는 어머니 세포라는 뜻으로 정상인 혈액에서 약 1%가량 존재하는 줄기세포로 난치성혈액질환 환자 치료를 위해선 건강한 조혈모세포 이식이 필요하다. 산모가 신생아를 분만할 때 분리 배출된 탯줄 및 태반에 존재하는 혈액인 제대혈에서도 조혈모세포를 얻을 수 있다.

지난해 기준 34만여명이 조혈모세포 기증 의사를 밝힌 상태이지만 더 많은 기증 참여가 필요하다는 게 정부 판단이다. 이식을 위해서는 조직적합성항원형(HLA)이 일치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질병관리본부가 지난 8월 7일부터 30일까지 전국 만 19세 이상 60대 미만 1000명과 임산부 200명을 대상으로 `조혈모세포 및 제대혈 기증에 대한 대국민 인식조사'를 한 결과 절반 이상은 기증 의향이 있었다.

국민의 66.6%가 `조혈모세포 기증'에 대해 인지하고 있으며 53.1%는 `기증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그러나 46.9%는 기증 의향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의향이 없는 이유로는 `막연한 두려움(40.9%)'이 가장 컸다.

과거 조혈모세포 기증이 대부분 골수를 통해서 이뤄짐에 따라 아직도 `골수기증'이라는 인식에 쉽게 기증에 동참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질병관리본부 장기이식관리센터 김기철 과장은 “최근에는 조혈모세포의 채취 유형이 헌혈과 유사한 채취 형태인 `말초혈 기증'이나 임산부의 `제대혈 기증'을 통해서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조혈모세포 기증을 희망하는 사람은 조혈모세포 기증 등록기관을 통해 신청할 수 있다. 등록기관은 대한적십자사(080-722-7575), 생명나눔실천본부(070-8667-7694), 한국조혈모세포은행협회(02-737-5533), 가톨릭조혈모세포은행(02-532-6517), 한마음한몸운동본부(02-727-2268) 등이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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