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지 투기세력 유입 충청 주택시장 들썩
외지 투기세력 유입 충청 주택시장 들썩
  • 이형모 기자
  • 승인 2019.11.25 20: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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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지역, 인구 증가 없고 미분양 여전 불구
아파트가격 상승·분양시장 훈풍 등 이상징후
지난주 대전권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 0.41%
부동산업계 외지인 특정단지 집중투자 분석
주로 고가매물 매입 … 실수요자 부담 우려도
첨부용. 위 사진은 본 기사와 관련없음. /사진=뉴시스
첨부용. 위 사진은 본 기사와 관련없음. /사진=뉴시스

 

최근 충청지역에 외지 투기세력이 몰리면서 아파트값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시행에 따른 풍선효과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정부가 일부 지역에 대해 규제지역 지정을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5일 충청지역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지난주 대전의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은 0.41%를 기록했다. 이는 올 들어 최고 수준으로 전국에서 가장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전은 최근까지 아파트값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인 지역이다.

대전 서구 둔산동 일부 아파트의 경우 3~4억원에 거래되던 84㎡ 규모가 7~8억원에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부동산업계는 실수요자들이 아닌 외지인들이 특정 단지에 집중 투자를 하면서 일어난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정부의 `핀셋 규제'를 벗어난 지역이 새로운 투자과열지역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국토교통부가 대전지역 일부 자치구에서 집을 산 사람들에 대한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지인들의 투기 움직임이 있는지 알아보기 위한 것이다.

정부는 투기에 따른 이상과열로 확인되면 즉각 규제지역 지정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청주지역도 외지투기세력 영향을 받고 있다.

청주지역 주택시장은 인구가 증가한 것도 아니고 미분양은 여전한 데 흥덕구를 중심으로 아파트값이 오르고 분양시장에 훈풍이 부는 이상징후가 감지되고 있다.

지역 부동산 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달 거래된 청주시 흥덕구의 신영지웰시티 152㎡가 지난 7월에 비해 2500만원이 오른 6억700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 9월 매매된 흥덕구 가경동의 가경e편한세상 159㎡도 지난해 말보다 5500만원이 오른 4억4500만원에 거래됐다.

그러나 한국감정원이 발표하는 충북지역의 아파트값은 3주 연속 하락했다.

충북지역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10월 4주(-0.04%)와 11월 1주(-0.05%)에 이어 -0.09%로 3주 연속 하락했다.

올해 들어서도 10월 3주(21일 기준)만 매매가격이 0,03% 올랐을 뿐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1~11월까지 아파트 가격은 6.39%가 떨어졌다.

최근 2~3년간 미분양 늪에 빠져 있던 분양시장의 분위기도 바뀌고 있다.

청주 모충동 `LH트릴로채'의 이달 분양이 300가구를 넘어 지난달에 견줘 갑자기 10배 이상 분양됐다.

업계에서는 세종시에 가려 개발에서 소외되고 수요가 빠져나간 청주지역의 부동산 경기가 상승세로 전환하는 것이 아니냐는 시각이 있지만 투기세력에 의한 현상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LH트릴로채 전체 계약자 중 60%가량은 서울과 경기도 등 수도권 거주자들이다.

LH 관계자는 “8월부터 분양이 늘어나기 시작해 11월에는 대폭으로 늘었다”며 “부동산 가격이 수요에 기반하지 않고 올라가는 게 결국 청주 실수요자들의 부담으로 남게 될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청주 동남지구 역시 외지 거주자들의 매수가 꾸준히 이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업계 일각에서는 청주지역 집값 하락률이 크다 보니까 이를 틈타 자본력을 갖춘 서울, 경기, 대전 등의 투자자들이 고가 아파트들을 위주로 매입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형모기자
lhm1333@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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