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인천 유나이티드가 여러모로 의미 있는 시즌 마지막 홈경기를 앞두고 있다. 유상철 감독(사진)이 이끄는 인천은 오는 24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상주 상무를 상대로 하나원큐 K리그1 2019 37라운드를 치른다.
11월 A매치 2경기로 긴 휴식기를 보낸 인천에 상주전은 특별하다.
인천은 36라운드까지 6승12무18패(승점 30)로 10위에 머물러 있다. 11위 경남FC(승점 29)와의 승점 차는 1에 불과해 K리그1(1부리그) 잔류를 안심할 수 없다.
지난달 19일 성남FC를 1-0으로 꺾고, 27일 수원 삼성과 1-1로 비기면서 분위기를 올렸지만 이달 2일 제주 원정에서 0대 2로 져 분위기가 한풀 꺾였다.
잔류에 유리한 고지를 점하는 듯 했지만 경남의 추격이 끈질기다. 최하위 제주 유나이티드(승점 27)와도 승점 차도 3이다.
남은 2경기에 인천이 운명이 걸려 있다.
인천은 그동안 시즌 내내 하위권에 머물면서도 K리그2(2부리그) 강등 위기에서 기적 같은 힘으로 탈출해 `잔류왕'이라는 별명으로 불렸다.
이번 시즌에도 `잔류왕'의 명성을 이어갈 수 있을지 흥미롭다. K리그1 12위는 K리그2로 강등되고, 11위는 K리그2 팀과 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한다.
유 감독이 앞서 췌장암 4기로 투병 중인 사실을 고백하면서 선수단의 의지가 특히 남다르다.
유 감독은 19일 구단을 통해 “지난 10월 중순경 몸에 황달 증상이 나타나는 등 이상 징후가 발생했고, 곧바로 병원을 찾아 정밀 검사를 받았다. 그리고 검사 결과 췌장암 4기라는 진단을 받게 됐다”고 했다. 유 감독은 2002년 한일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으로 폴란드와의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2번째 쐐기골을 터뜨리며 한국의 월드컵 사상 첫 승을 이끌었다. 그의 투병 소식에 축구계는 물론 많은 이들이 충격에 빠졌다. 쾌유를 기원하고 있다.
그는 아픈 몸을 이끌고도 “남은 2경기에 사활을 걸어 팬 여러분이 보내주신 성원과 관심에 보답하고자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한다”며 인천의 K리그1 잔류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올해 5월부터 인천 지휘봉을 잡은 유 감독은 아직 안방에서 승리를 맛본 적이 없다. 인천은 3월9일 경남과의 2라운드에서 2-1로 승리한 후, 안방에서 이기지 못했다.
상주전은 K리그1 잔류, 유 감독의 첫 홈 승리라는 타이틀이 걸린 한 판이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