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 따라 벼 품종·재배시기 바꿔야”
“기후변화 따라 벼 품종·재배시기 바꿔야”
  • 석재동 기자
  • 승인 2019.11.10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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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농기원, 평균기온 상승 … 출수한계기 늦춰져

충북지역 벼 품종 및 재배시기를 지구온난화에 맞춰 변화를 줘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충북농업기술원은 10일 기후변화가 가속화함에 따라 3개 지역으로 나눠 있는 충북지역 벼 재배지대의 고품질 쌀 생산을 위해 품종과 적정 재배시기를 바꿔야 한다고 제언했다.

충북농기원에 따르면 충북의 벼 재배지대는 청주·충주를 중심으로 한 중부평야지, 제천·단양의 중북부중산간지, 보은을 중심으로 남부중간지로 구분할 수 있다.

벼는 꽃이 피는 출수시기부터 40일간 21~22℃의 평균기온이 유지돼야 등숙(벼 알곡이 차는 것)이 가장 잘 된다. 이러한 환경조건은 완전미(일등미)가 많아지고 밥맛을 좋게 한다.

그러나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충북지역 기온이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등 재배환경이 변했다.

지난 1981년부터 30년과 최근 5년간 기온변화를 비교해보면 5월부터 10월까지 청주는 1.2도, 제천은 0.6도, 보은은 0.9도가 각각 상승했다. 월별로는 최대 1.1~1.7도가 올랐다.

30년 전 안정적으로 벼를 생산할 수 있는 출수한계기(벼꽃이 피는 한계기)가 청주지역은 8월 23일, 제천은 8월 5일이었으나 현재 청주는 8월 28일, 제천은 8월 15일, 보은은 8월 20일로 각각 늦춰진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재배환경 변화에 따라 조생종을 주로 재배하던 제천지역에서는 이제 중생종으로 바꿔야 고품질쌀을 생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충북농기원은 조언했다. 내륙지역의 중·만생종도 기온변화만큼 재배시기를 늦춰야 고품질 쌀이 생산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도 농업기술원 이채영 연구사는 “지구온난화 등 기상변화에 신속히 대응해야 한다”라며 “충북지역에 맞도록 벼 재배시기를 조절하며 우량 품종을 선택해야 품질 좋은 쌀을 생산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충북도내에서는 최근 충북지역에서 가장 많이 재배되고 있는 일본 도입 품종 추청벼(아끼바레, あきばれ)를 우리나라 육성 품종으로 대체하고자 하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지난 4월 25일 충북도내 미곡종합처리장(RPC)과 충북농기원은 외래품종을 국내 육성품종으로 대체하자는 것을 주요내용으로 하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충북농기원은 밥맛이 좋으면서 생산량도 우수한 `참드림'을 충북 적합 품종으로 선정하기 위해 지역적응시험을 추진하고 있다.

`진수미', `새일품', `청품'과 같은 품종의 원원종(품종 고유의 특성을 보유하고 종자 증식에 기본이 되는 종자) 생산과 `해들', `알찬미'와 같은 밥맛이 우수한 품종을 조기에 공급하기 위해서도 노력하고 있다.



/석재동기자
tjrthf0@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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