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 불량 공무원 이젠 방화위협까지
청주시 불량 공무원 이젠 방화위협까지
  • 하성진 기자
  • 승인 2019.11.06 20: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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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질·음주추태 의혹 간부 공무원 대기발령 불만
늦은 밤 기름통 들고와 시청 본관 당직실서 행패
잇단 일탈 … 한범덕 시장 `무관용 처벌' 메아리로

 

청주시가 `불량 공무원'들로 조용할 날이 없다. 부하 직원에게 갑질을 하고 음주추태를 부린 의혹을 받는 간부 공무원이 대기발령 조처에 앙심을 품고 시청 당직실에서 방화 위협을 하는 등 일탈 수위가 도를 넘어서고 있다. 지난 4월 한범덕 시장이 쉴새 없이 터지는 공무원들의 일탈 행위에 `무관용 처벌'을 천명했지만 풀릴 대로 풀린 청주시 기강은 좀처럼 잡히지 않고 있다.

# 범죄백화점에 가까운 비위행위

6일 시에 따르면 지난 1일 오후 11시쯤 상당구 모 행정복지센터 동장 A씨(5급)가 시청 본관 1층 당직실에 기름통을 들고 와 행패를 부렸다. 술에 취한 A씨는 당직 근무자의 설득을 받고 귀가해 인명 사고는 발생하지 않았다. A씨는 이날 갑질 의혹으로 대기발령 통보를 받은 상태였다. 당시 당직 근무자는 이 사실을 당직일지에 기재하지 않고 상부에도 보고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올해 동장으로 부임한 A씨는 근무 중 술을 마시고 부하 직원에게 음주를 강요하는 등 수차례 갑질을 한 의혹으로 대기발령 조처됐다. 관용차를 사적으로 이용하다가 교통사고를 낸 의혹도 있다.

`술독에 빠진' 공무원들도 끊이지 않고 있다. 흥덕구 모 행정복지센터 6급 팀장 B씨는 술에 취해 운전대를 잡았다가 경찰 단속에 적발됐다. B씨는 지난달 31일 오후 11시 6분쯤 흥덕구 송절동 한 도로에서 면허정지 수치인 혈중알코올농도 0.076% 상태로 자신의 승용차를 운전한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다.

여직원을 성추행하고 손찌검까지 한 7급 공무원은 500만원의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C씨는 청주시 모 사업소 6급 팀장으로 근무하던 2015년과 2017년 수차례에 걸쳐 여직원들을 성추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C씨는 지난 2월 징계위원회에서 7급으로 강등 처분됐다.



# 영(令) 안 서는 한범덕 시장

청주시는 잇단 직원들의 일탈 행위로 3년 연속 청렴도 하위권에 머무는 불명예를 안고 있다.

성추문, 음주운전사고 등 기강 해이에 따른 사건·사고는 일일이 꼽기 어려울 만큼 많다. 이런 까닭에 한 시장은 올해 들어서만 두 차례 경고메시지를 전파했다.

한 시장은 1월과 4월 주간업무 보고회에서 “시가 청렴 문제에서 지적을 받고 있어 시민에게 송구스럽다”라고 운을 뗀 후 “앞으로 나오는 비위에 대해선 무관용 원칙을 적용해 가차없이 엄중 처벌하고 비리 공화국이 아닌 비리 없는 청주시를 만들고자 직원 서로가 노력하자”고 당부했다.

하지만 `약발'은 전혀 먹히지 않았다. 이후에도 음주운전 등 비위 사건이 연거푸 터지면서 한 시장의 경고 메시지는 `소리 없는 메아리'에 그쳤다.

/하성진기자
seongjin98@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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